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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ucingRan Mar 15. 2022

041. 팔뚝

내몸탐구생활



041. 팔뚝


나의  중에 콤플렉스라고 부를 만한 곳은 많은데, 아주 오랫동안 꼭꼭 숨겨뒀던 곳이 팔뚝이다. 유난히 두껍고 살이 많이 붙었고 어릴 때는 오돌토돌한 닭살 같은 피부 질환이 있었다. 지금은  자국이 남아있는데, 유난히 피부에 남아있는 이런 흔적들이 거슬렸다. 민소매 입는  창피하기도 했다. 20 초반에 아이스크림 가게에서 오랫동안 알바를 했는데, 애매하게 노동으로 갖춰진  근육 때문에 팔뚝은  두꺼워졌다. , 이건 다른 이야기인데, 팔뚝이 두꺼운 것과 팔씨름의 힘자랑은 다른 문제다. 아무튼  몸에 대한 혐오를 조금씩 하지 않게 됐던 20 중반쯤부터는 민소매를 자주 입었다. 살이  붙으면 어때. 두꺼우면 어때. 닭살이 돋았어도 어때. 여름마다 민소매를 입으면서 나도 모를 자유를 느꼈다. 여름에는 민소매가 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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