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3. 귀여운 할머니

오늘탐구생활 - 오늘의'좋아요'

by maybe



043. 귀여운 할머니


지난밤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배우 할머니들이 홀로 서서 담백하게 내뱉는 음과 가사를 듣는데 왜 그리도 눈물이 났을까. 수십 년 연기자의 삶을 살아왔던 할머니들이 그 많은 시간들을 노래 한 곡에, 가사 한 마디에 담아내는 것이 가슴에 와닿았다. 그래서 듣고 있는 이들은 뭉클함을 느끼고 울게 되는 것이다. 노래가 끝나고 해맑게 웃는 모습은 또 평소의 위트 넘치는 귀여운 모습 그대로다.


20대 중반에 전라도 어느 길 위를 떠돌다 만난 할머니가 떠오른다. 이런 시골에 뭐 볼 게 있다고 젊은 아가씨가 여까지 왔당가. 하면서도 손부터 꼭 잡으셨다. 억척같은 꼬장꼬장한 경상도 할머니였던 친조모의 모습이 내가 가진 할머니의 이미지였는데, 새삼 전라도 말씨가 이렇게 귀여운 억양을 가졌구나 싶었다. 떠올려보니 우리 외할머니도 차근차근 말하는 전라도 할머니였다.


얼마 전에 읽은 여행 다니는 할머니 이야기가 자꾸 맴돈다. '나이 듦에 있어서 무기력하지 않고 젊은이들처럼 해낼 수 있는 것, 그 긍정적인 마인드와 용기와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것, 노년이기에 획득할 수 있는 특별함. 그 자체에 의미가 있'기에 '지팡이 대신 캐리어를 끌고 여행'한다고 했다. 나도 위트 있고 귀엽고 멋진 할머니가 되어야지, 다시 다짐해 보는 오늘.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042. 한 걸음 더 나아가기 위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