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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ucingRan Mar 18. 2022

044. 거스러미

내몸탐구생활



044. 거스러미


손톱이 박힌 자리 위에 살갗이 거슬려서 일어난 보풀 같은 것. 나무의 결 같은 것이 얇게 터져 일어나 가시처럼 된 부분도 '거스러미'라 부른다고 한다. 거스러미를 못 참는다. 그대로 두면 눈에도 거슬리고, 손에도 거슬린다. 여러모로 '거슬리는' 것이라 '거스러미'라 칭하나 생각했던 적도 있다. 가늘고 길게 일어난 거스르미를 잡아당겼다가 피가 나거나 더 큰 고통을 겪어본 경험에 의하여 최대한 물어뜯거나 잡아당기지 않으려고 한다. 건조한 손톱 끄트머리나 손톱의 살갗에 뾰족 올라와 있는 거스르미를 잘라내야 직성이 풀린다. 남의 손톱 주변에 있는 것도 마찬가지. 그래서 한 때 작은 손톱깎이를 가지고 다녔다. 나와 누군가의 손톱에 올라온 거스러미를 잘라내기 위해. 하여간 유난스러운 성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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