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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ucingRan Mar 21. 2022

047. 멍

내몸탐구생활



047. 멍


옷을 갈아입거나 샤워를 할 때 나도 몰랐던 멍을 마주할 때가 있다. 가끔 아니 자주. 어젯밤에도 자려고 침대에 올라가는 순간 왼쪽 안쪽 허벅지와 정강이에 3,4개의 멍을 발견했다. 딱히 다치거나 아프거나 한 건 아닌데 멍이 자주 든다. 어릴 적 또래 이성인 친구가 장난을 친다고 힘을 살짝 주어 내 손목을 잡았는데, 시간이 조금 흐르니 파랗게 멍이 올라왔다. 손목을 잡혔던 나도, 장난을 쳤던 그도 동시에 많이 당황했다. 20대 초반에는 배스킨에서 알바를 하면서 멍이 많이 들었다. 스쿱(아이스크림을 퍼내는 도구)을 물세척의 용도로 담아두는 곳이 아이스크림 냉동고 사이에 위치하는데, 바쁠 때마다 좁은 곳을 통과하면서 자주 허벅지를 부딪쳤다. 허벅지는 기존의 멍이 빠지기도 전에 새로운 멍이 들곤 했다. 한 때는 너무 걱정이 되었지만 혈소판 수치도 정상이다. 피부가 말랑한 편은 아닌데 아마도 얇은 편이어서 더 멍이 잘 드는 건 아닌가 추측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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