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탐구생활 - 오늘의'좋아요'
053. 생일 다음날
어제는 생일이었다. 당일보다 다음날인 오늘, 고맙게도 축하인사와 선물을 잔뜩 받았다. 사실 나는 '생일'에 크게 의미를 두지 않는다. 아주 어릴 때부터 조용하게 보냈다. 그 흔한 '생파'라는 것도 딱히 해본 적 없고, 여러모로 생일이 다가올 때마다 어색했다. 그저 '태어난 날'일뿐인데, 굳이 알리고 축하받는 것도 민망하다. 누군가 하필 생일 다음날 생일이 언제인지를 물어서 '어제' 였다고 대답했던 적도 있었다. 그러다 언젠가 생일 다음날 뒤늦게 알게 된 친구에게서 '축하받는 것이 어색하더라도 카톡에는 생일을 꼭 설정해 두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누군가에게는 '몰라서' 축하하지 못했던 것이 내내 마음에 남을 수도 있다고 덧붙이면서. 그 이후로 어색하고 낯설고 민망하지만 카톡에 생일을 추가해 두었다. '축하'하는 것이 누군가에게는 '선택'이 될 수 있고, 그럼에도 굳이 내게 건네는 축하의 말 한마디는 결국 마음을 건네는 것과 같다는 것을 이제는 안다. 한껏 축하받고 그 마음을 소중히 여기고, 축하해준 고마운 이의 생일에 내가 그 배의 마음으로 돌려주면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