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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ucingRan Mar 30. 2022

056. 발목 부상 (2)

내몸탐구생활



056. 발목 부상 (2)


오른쪽 발목은 누군가와 걷다가 다쳤다. 3년 전, 이미 어둑해진 가을 저녁이었다. 대화를 하면서 걷다가 오른쪽 발을 디딘 곳이 내려앉는 걸 느꼈다. 그 여파로 심하게 발목이 꺾였다는 걸 알았다. 집에 와서 그새 부어버린 발목에 얼음찜질을 하며 회사 근처 병원을 검색했다. 다음날 아침, 부어있는 발목을 밴드로 고정하면서 몇 년 전 제주에서의 일을 떠올렸다. 이번에는 바로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으리라 마음먹었다. 출근하고 사무실에 양해를 구하고 병원에 갔다. 의사는 발목 상태를 보자마자 반깁스를 추천했다. 뼈에는 이상이 없지만 인대가 많이 늘어났고, 2주 정도는 반깁스를 해야 한다고 했다. 매일 물리치료도 받아야 한다는 말도 덧붙였다. 1시간 정도 여러 방법의 물리치료를 받고, 반깁스를 하고 돌아오는데 기분이 이상했다. 살면서 반깁스는 처음이었다. 돌아오는 길에 발목이 접질렸던 곳을 지나게 됐는데, 보도블록 일부가 푹 꺼져있었고, 그대로 방치되어 있었다. 화가 났다. 사진을 찍어 시청에 민원을 넣었다. 다음날 바로 재정비되어있는 걸 확인하고 이내 허탈해졌다. 며칠이 지나도 발목의 통증은 계속되었고, 의사는 쉬이 낫지 않는 발목의 상태를 확인하며 고개를 계속 갸웃거렸다. 반깁스는 2주를 꽉 채웠고, 물리치료는 한 달을 다녔다. 하지만 완벽하게 나은 건 아니었고, 그 후로 기압이 낮아지는 날에는 양쪽 발목이 시큰거리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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