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몸탐구생활
060. 호흡 (3)
'호흡'이라고 하면 자연스럽게 숨을 들이마시고 내쉬는 것이라 생각했는데, 필라테스를 배우면서 의식적으로 호흡하는 방법을 배웠다. 흉곽 호흡이라고 부르는 이 행위는 의식적으로 가슴뼈를 부풀렸다가 오므려야 한다. 앉아서 혹은 누워서 반복하면서 가슴뼈에 양손을 올리고 호흡을 연습하는데, 옆에 앉은 쌤이 "더! 더! 더!"를 반복해서 외친다. 호흡을 하면 배가 커졌다 작아지는 걸 반복한다 생각했는데, 필라테스 호흡은 배는 쏙 넣어 힘을 주고 가슴뼈가 왔다 갔다 해야 한다. 몸속에 있는 근육을 사용해서 가슴뼈를 움직이는데, 힘들지만 재밌는 경험이다. 살면서 숨을 쉬면서 가슴뼈를 움직이게 되는 건 상상조차 못 했던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