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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ucingRan Apr 04. 2022

061. 비흡연

내몸탐구생활



061. 비흡연


평생 흡연을 하던 고모부는 돌연 담배를 끊고 금연의 삶을 살아온 지 오래됐다. 이제는 금연을 하는 고모부와 아직 흡연을 하는 아빠의 대화를 듣고 있노라니 담배를 피우던 할아버지의 모습이 떠올랐다. 미취학 아동이던 시절 조부모와 한 집에서 함께 살았다. 조부모는 거의 평생 흡연을 했고, 오랫동안 기침을 했다. 기침을 하면서 피를 토해내는 할아버지의 모습은 어린 시절 가장 큰 충격이었다. 할아버지는 결국 폐암으로 돌아가셨고, 이후 몇 년 후에 할머니가 담배를 끊었다.


어릴 때의 경험도 그렇지만, 간접흡연이라도 하게 되면 내내 기침을 했다. 가족력이 있으니 막연하게 기관지와 폐가 약한 편이라고 생각했다. 얼마 전 유전자 검사를 해봤는데, 유전적으로도 니코틴 분해력이 저하되어 있다고 한다. 간의 니코틴 대사 효율을 저하시켜 니코틴 제거 시간이 지연된다고 한다. 그러니 간접흡연도 내게는 치명적일 수밖에 없다. 내가 할 수 있는 거라면 최대한 많은 경험을 해보고 싶지만, 담배는 역시 간접이어도 하고 싶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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