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2. 그림 읽어주는 여자

오늘탐구생활 - 오늘의'좋아요'

by maybe



062. 그림 읽어주는 여자


나는 타로카드를 본다. 흥미가 있어 취미로 배웠는데, 종종 카드를 통해 지인들의 이야기를 듣는다. 오늘 점심시간에 잠깐 동료의 타로카드를 봐줬다. 지금 다니는 사무실의 직원들 대부분은 이미 내 카드를 뽑아봤다. 보통 10-15분 정도 봐주고 복채는 커피 한 잔으로 받는다. 뭔가 묘한 분위기를 풍기며 신비로운 말들을 해주는 점성술가 같은 사람이었다면 더 좋았겠지만, 나는 그저 카드의 그림을 읽어주는 사람이다. 그녀가 물어보는 질문을 듣고, 그녀가 뽑은 카드를 보고 질문에 맞는 대답을 해주는 것. 그녀는 연애와 일에 대해 물어봤다. 동일한 카드가 2번씩 보였고, 대체로 긍정의 의미를 지닌 카드들을 뽑았다. 카드가 가진 의미를 알려주며 그녀에게 몇 마디 던졌는데, 신기해했고 재밌어했다. 이 정도면 나의 역할은 딱 여기까지다. 누군가 내게 카드 몇 장 뽑아주며 고민 얘기나 들어주고, 유쾌하게 삼재 썰이나 얘기해주는 유튜브 방송은 어떠냐고 묻는다. 게으른 내게 주기적으로 준비해야 하는 유튜브는 안 맞는다고 손사래를 쳤다. 가끔 이렇게 원하는 이에게 카드를 권하며 그가 뽑은 카드의 그림을 읽어주는 여자 정도가 부담 없고 딱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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