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7. 어쩌다 만년필

오늘탐구생활 - 오늘의'좋아요'

by maybe



067. 어쩌다 만년필


필기구를 좋아한다. 어릴 때부터 무언가 쓰는 것을 좋아했고, 그래서 자연스럽게 필기구에 대한 애착이 생겼다. 깎는 연필부터 붓펜까지 안 써본 필기구가 없을 정도로 다양하고 다채롭게 사용해 보았다. 맘에 드는 펜은 주로 사용하면서도 새로운 것들도 써보고 싶어서 필기구가 가득한 학교 앞 문방구를 자주 기웃거리며 학교를 다녔다. 언젠가 비싼 몽블랑 만년필을 선물 받았던 적이 있는데, 잉크를 다루는 게 어려워서 매번 손이 새까매졌다. 잘 번지기도 하고 평소에 사용하기엔 불편해서 자연스럽게 멀어졌다. 잘 안 쓰게 되니 잉크가 굳고, 그러다 보니 펜촉도 막혀서 보관만 하다가 어느 날 잃어버리게 되었다. 아쉽지만 잊고 지내다가 몇 년 전에 라미 만년필을 하나 구매했다. 당시 리미티드 에디션으로 출시된 보라색 만년필이었다. 잉크를 채우는 컨버터 방식으로 사용하는 것에 잠시 흔들렸지만, 실용적으로 사용하기 좋은 카트리지 교체 방식으로 계속 사용해왔다. 최근 들어 짝꿍이 생일선물로 보랏빛 병 잉크를 선물해줘서 컨버터 방식으로 사용해 보려고 컨버터와 함께 추가로 저렴한 만년필 몇 개 구매했다. 어쩌다 보니 보라색 만년필 부자가 되어버렸다. 다양한 필기감을 느끼기도 하고, 각기 다른 보랏빛 잉크를 사용하고 있다. 한동안은 만년필을 사용하는 재미가 쏠쏠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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