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탐구생활 - 오늘의'좋아요'
069. 떡볶이를 먹고
중고등학교를 다닐 때 학교 앞 분식집 떡볶이를 자주 먹었다. 점수에 대한 부담이나 안 되는 공부로부터 오는 스트레스를 떡볶이로 풀었다. 친구들과 함께 떡볶이와 순대, 튀김, 어묵까지 잔뜩 시켰다. 초록색 플라스틱 그릇에 가득 담긴 떡볶이는 맛있었고, 친구들의 수다는 경쾌했다. 10대 시절의 떡볶이는 그랬다. 학교 앞에서 파는 떡볶이가 소울푸드였다. 20대 초반까지는 떡볶이를 즐겨 먹었는데, 아직 10대 티를 벗은 지 얼마 되지 않았고, 그래 봐야 떡볶이가 세상에서 제일 맛있다고 생각하던 시절이었다. 다른 맛있는 음식을 먹어보거나 경험해 본 적 없었기 때문에. 길가에서 파는 떡볶이를 제법 좋아했다. 그러다 떡볶이 떡에 제대로 체한 적이 있다. 버스를 타는 내내 멀미를 했고, 며칠을 앓았다. 떡만 보면 피할 정도로 떡은 기피 음식이 되었다. 그렇게 잊혔던 떡볶이는 아주아주 가끔씩 조금씩 먹게 되었다. 오늘 업무의 늦은 마감을 하며 먹은 떡볶이가 제법 맛있었고, 이 음식에 별거 아닌 위로를 받았다. 잊히고 제법 피하고 있어도 한 번 소울푸드는 그래도 그 자리를 단단히 지키는구나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