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탐구생활 - 오늘의'좋아요'
003. 이불 밖은 위험해
알람 없이 느지막이 눈을 뜬다. 느슨한 주말 아침, 고개만 쏙 내밀고 이불속에 누워있다. 건조한 밤을 보내고 목도 마르고, 화장실도 가고 싶은데 이불 밖으로 나가기 싫다. 시계 한 번 보고 천천히 이불에서 겨우 벗어난다. 살갗에 느껴지는 찬 공기가 춥지만 상쾌하다. 후다닥 물을 따르고, 화장실을 다녀오면서 물도 마시고 다시 침대로 향한다. 역시나 장판이 깔려있는 이불속이 더 좋다. 이불속의 '등따'는 겨울에 누릴 수 있는 특권이다. 온몸으로 뜨끈함을 즐길 수 있는 시간. 이불을 목까지 끌어당겨 정자세로 누워 지난밤에 대해, 희미해진 꿈에 대해, 오늘에 대해 생각한다. 오늘은 토요일. 아직은 이불의 품 속에 더 머무르며 늦장 부려도 되는 날이다. 역시 포근하고 따뜻하고 위안이 되는 품은 뭐니 뭐니 해도 이불속. 이불 안이 가장 안전했던 오늘 아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