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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ucingRan Apr 14. 2022

071. 종아리

내몸탐구생활



071. 종아리


언젠가 종아리의 어원이 궁금해서 찾아봤던 적이 있다. 항아리, 병아리, 종아리의 '아리' 어감이 귀엽다는 이유에서 시작됐다. 유사하게 접미사 '-아리'가 붙어서 만들어진 단어였다. 이렇게 어감조차 귀여운 종아리는 체벌의 부위가 되기도 했는데, 조부모와 살았던 나도 그런 경험이 있다. 왜 옛날부터 종아리를 때리는 체벌이 시작했는가. 유교사상의 영향으로 비교적 '노출'이 자유롭기 때문에 때렸다는 설이 좀 더 신빙성이 있어 보인다.


종아리는 살이 대부분이라 생각했는데, 모두 근육이었다. 종아리의 굵기로 무다리니 뭐니 하는 말을 들었던 적도 있었는데, 확실히 외모로 누군가를 비하한다는  상당히 자존감이 깎이고 자존심이 상한다. 중학교  잠깐 아르바이트를 했던 팬시점의 사장이 어느  교복을 입고  내게 "생각보다 다리는 굵지 않네."라는 말을   느꼈던 불쾌한 기분이 아직까지 남아있다. 무가 들어간 동치미가 얼마나 시원하고 달고 맛있는데!  동치미로 우리 아빠가 장가갈  있었다! 무다리 어쩌고 하는 주둥이는 단단한 무로  맞아야 정신을 차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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