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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ucingRan Apr 18. 2022

075. 막힌 귀 뚫기 (2)

내몸탐구생활



075. 막힌 귀 뚫기 (2)


귓불의 구멍이 막힌 것과 별개로 처음 바다로 들어갈 때의 느낌이 꿈처럼 남아있다. 1m 지점부터 느껴졌던 귀의 통증. 그것은 말로만 들었던 것과는 다른 통증이었다. 처음에는 먹먹한 정도였다가 거기서 조금 더 지나면 귀 안쪽이 찢어질 것 같은 통증이 느껴진다. 이퀄라이징 연습을 부디 나케 해보지만 초반에는 어떻게 하는 지도, 어떻게 해야 할지도 몰라서 코를 잡고 우왕좌왕했던 시간들. 코를 잡고 코를 풀듯이 흥- 해봐요. 이퀄이 안되면 침이라도 넘겨봐요. 강사님의 말을 되새김질해본다. 코를 잡고 흥- 풀어봐도 안되고, 입에 침이 없어서 침을 넘겨볼 수도 없다. 그래서 바닷물을 한 번씩 꿀꺽하고 마셨다. 그날 나는 몇 번이나 바닷물을 먹었던가. 출수하고 나서는 배가 불러서 꺼억- 트림이 나올 정도였다. 이퀄은 들어갈 때부터 시작해야 해요. 그래야 귀에 무리가 안 가요. 그렇구나. 들어갈 때부터 하는 거구나. 몇 번을 입수해도 잘 안되던 이퀄라이징. 몇 번의 고생을 반복하던 어느 순간 뽁- 하고 귀가 뚫렸던 순간에 느꼈던 희열감 같은 게 생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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