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6. 화요일의 마무리

오늘탐구생활 - 오늘의'좋아요'

by maybe



076. 화요일의 마무리


나는 월요병보다 화요병이 있다. 월요일은 일요일 오후부터 다음날을 준비하면서 출근을 하기 때문에 출근하기 싫어도 어느 정도 각오를 한다. 수요일은 한 주의 가운데에 있고, 일주일의 절반 정도 와있고, 목요일은 다음날 금요일이고, 금요일은 당연히 금요일 자체만으로 즐겁다. 다만, 화요일은 생각해보면 딱히 뭔가가 없다. 월요일 이후 출근에 어느 정도 적응이 되었고, 월요일로부터 이어진 업무의 양도 많다. 거기다 주말도 멀다. 월요일보다 훨씬 피곤한 하루를 보내고 나면 자연스레 어떤 위로이자 희망을 찾게 된다. 그럴 때마다 꽃을 한 송이씩 사는 오랜 습관이 있는데, 그 습관 덕에 내가 '화요병'을 가지고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심한 야근을 하던 어떤 시절, 괴로운 때마다 가까운 꽃집을 찾았으나 매번 문이 닫혀 돌아올 수밖에 없었다. 알고 보니 그곳은 화요일마다 쉬었고, 나는 화요일마다 유독 괴로워한다는 걸 깨달았다. 오늘도 어김없이 괴로운 화요일을 보냈다. 아쉽지만 단골 꽃집은 문을 닫았으니 퇴근 후에 길가의 라일락 앞에 한참을 머물러 있었다. 집에 와서는 아기 몬스테라를 한참이나 들여다본다. 크게 내쉬는 나의 한숨을 이산화탄소와 함께 들이마시고, 내게 필요한 산소를 내뱉고 있는 이 친구가 고마웠던 오늘. 덕분에 화요일을 또 마무리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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