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탐구생활 - 오늘의'좋아요'
086. 상상으로 살아보기
한산한 동네를 지나게 되면 이곳저곳 골목을 기웃거리며 이곳에서 살아보는 상상을 하고는 한다. 버스가 좀 늦게 오기는 하지만 아예 없는 건 아니고, 시장이나 마트, 병원, 도서관 정도만 있어도 오케이. 커피가 맛있는 카페가 있으면 좋겠지만 없으면 뭐 내가 내려 마시면 되지. 한 10년쯤 후에 혹은 더 이후에 이런 조용한 동네에서 사는 건 어떨까. 이런 집 모양이면 좋겠고, 저런 집의 마당이면 좋겠고, 또 근처에 작은 산이나 숲이나 혹은 공원이라도 있으면 더없이 좋겠다고 생각해 본다. 그러다 보면 공인중개사 사무실 앞에 붙어있는 공고를 유심히 보게 된다. 아니야. 그 이상은 아니야. 딱 여기까지. 현실적인 숫자들 앞에서 서글픈 생각으로 넘어가기 전까지만 즐거운 상상을 해본다. 10년 후로 훌쩍 시간을 뛰어넘어 동네를 슬슬 마실 다니고 있는 것처럼 느리게 걸으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