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0. 가슴속에 이것 하나쯤은

오늘탐구생활 - 오늘의'좋아요'

by maybe



090. 가슴속에 이것 하나쯤은


그녀는 '퇴사'에 관해 진지하게 타로카드를 뽑았다. 그리고 이직하고 싶은 회사에 대해 물었다. 당장 퇴사할 계획도, 계기도 딱히 없으나 언제든지 퇴사할 준비가 되어있는 것처럼 비장했다. 전자는 그대로 있어도 나쁘지 않고, 이직해도 좋을 거라고 카드가 나왔고, 후자는 그 과정에서 힘들 거라고 나왔다. 그녀는 생각의 정리가 된 것처럼 후련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누구든 가슴속에 '퇴사'라는 단어와 '사직서'라는 걸 품고 '미생'의 삶을 살아가고 있는 거겠지. 당장 사직서를 던지고 싶지만 그러기엔 짊어진 것들이 많은 각자의 사연이 있고, 당장 때려치우고 싶어도 밥벌이의 서러움이 있다. 그래도 언젠가는 이곳을 당차게 떠나리라 생각하며 매일 출근을 한다. 진지하게 퇴사를 물어본 그녀도, 타로카드를 읽어주는 나도 그 '언젠가'를 기다리거나 기회를 엿보는 중이다. 말 나온 김에 나도 품어둔 '퇴사'라는 단어를 꺼내어 타로카드를 뽑아보았다. '이동수'가 있고 '변화'가 있으면 가능성이 있다고 나왔다. 이것이 계획하고 있는 이사인지, 말 그대로 이직인지, 혹은 둘 다인지 확실하지는 않지만, 잠시 꺼내본 '퇴사'라는 단어에 '언젠가'를 함께 담아두고 퇴근을 한다. 힘든 화요일을 잘 견뎌준 나, 오늘도 수고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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