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탐구생활 - 오늘의'좋아요'
093. 진짜 동네 주민
지금 사는 집으로 이사 온 지 9개월. 이제야 비로소 이 동네 진짜 주민이 된 느낌이 들었다. 나만의 러닝 코스가 생겼고, 동네에 숨겨진 맛집을 찾았다. 몇 주 전 다니지 않던 골목 안에 먹을 곳들을 발견하고 기분이 좋았다. 당시 이미 식사를 했기 때문에 다음을 기약했는데 오늘이 그날이었다. 이미 늦은 시간이었는데도 테이블이 가득 차 있었다. 겨우 비어진 한 테이블을 차지하고 앉은 후에도 손님이 끊임없이 들어오는 것을 보았다. 중식당이었고 주 메뉴는 '짬뽕'이었다. 시그니처 짬뽕 하나와 크림새우를 하나 시키고 한참을 기다린 후에야 맛을 볼 수 있었다. 평소에 중식을 즐겨하는 편이 아니어서 별 기대 없이 기다렸는데, 짬뽕 한 그릇이 제법 푸짐하고 버섯과 해물, 숙주가 가득 들어 있었다. 짬뽕을 이렇게 맛있게 먹은 적이 있었던가? 적어도 최근 10년 내에 짬뽕으로 만족했던 적은 없었다. 짬뽕을 좋아하는 짝꿍의 흡족한 얼굴을 보았다. 다음에 또 가자고 약속하며 집으로 돌아오는 길. 동네 맛집 탐방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진짜 동네 주민이 된 느낌을 충분히 만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