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탐구생활 - 오늘의'좋아요'
097. 부산행을 기다리며
들뜬 마음으로 출근하자마자 연차 휴무 결재를 올렸다. 고백한다. 요즈음 날씨가 풀리면서 움츠렸던 몸도 마음도 한껏 느슨하게 풀어져 있다. 살짝 헛바람이 들어있는 이유는 여러 약속과 짧은 여행 계획이 있기 때문이다. 그중 제일 기다리고 있는 건 마지막 주로 계획되어 있는 부산행. 처음에는 여느 계획들과 같이 단순히 농담으로 시작되었다. 퇴사하는 부산지사 동료들에게 언젠가 부산 한 번 가겠노라, 가볍게 부산행을 약속했던 것. 그 얘기를 하다 보니 함께 가겠다 한 동료가 나타났고, 그러면 바로 날을 잡자고 결정까지 해버렸다. 내가 쏘아 올린 작은 공은 이내 점차 커져서 둘이 내려가 만나기로 약속된 이들이 셋에서 여섯으로 늘었다. 일단 토-일 주말보다는 일-월이 느긋할 것 같다는 우리의 큰 그림. 날을 잡았으니 숙소를 잡아야지. 몇 개 보지도 않고 단번에 결정했다. 다음은 왕복 기차를 예약했고, 마지막으로 둘이 동시에 동일한 날로 연차 휴무를 승인받았다. 기차와 숙소가 예약되었으면 모두 끝났다. 이제 가기만 하면 된다. 부산역에 내리면 바로 광안리로 이동하고, 해수욕장에 돗자리를 깔아 두고 옹기종기 모여 앉아 낮 맥주를 즐길 것이다. 다시 고백하건대, 나는 이 짧은 여행을 아주 고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