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몸탐구생활
005. 염색약 알레르기
20대 때 처음 알러지 검사를 했다. 확연히 눈에 보이는 쇼크 반응이 없어서 스스로 모르는 알러지에 대해 알고 싶었다. 집먼지나 진드기 알러지를 예상했는데, 뜻밖의 결과를 들었다. 염색약 알러지. 당시 탈색 없이 염색을 두어 번 했는데, 염색약 알러지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에 꽤 놀랐다.
30대가 되고 탈색에 도전을 했다. 알러지가 있지만 하고 싶은 건 해야지. 첫 목표는 베이지색을 원했지만, 여러 변수로 인해 카키색으로 바뀌었다. 그 후 뿌리 염색을 위한 탈색과 보라색을 위한 탈색과 염색을 두 번 더 했다. 알러지 약까지 먹어가며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싶었지만, 어쨌든 보라색으로 물든 머리칼을 보고 충분히 만족했으니 됐다. 그럼 그럼, 아파도 보라색은 포기 못 하지. 하지만 당분간은 탈색과 염색할 일은 없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