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짧은 글쓰기 - 스스로 진심이어야 확인할 수 있는 '자부심'
'네가 나의 자부심'이라는 워딩을 들을 때마다 낯설고 의아했다. 타인에게 나의 '자부'를 덧대는 것만큼 내게는 속은 텅텅 빈 허울만 남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에서부터 시작됐다. 내가 속한 사회, 조직, 내가 머무는 공간, 나와 만나는 사람이 모두 나를 구성하는 것일 수 있어도 나에게 '자부'하는 것이 될 수 있을까. 밖으로 드러내는 혹은 외부로부터 발견되는 조건들이 '자부'할 만한 것인가. 그렇다면 내가 자부할 만한 것은 무엇인가. 오랫동안 고민해왔다. 그럴싸 한 조직과 공간, 사람이 한순간 나의 '자랑'이 될 수는 있어도, 자신을 가득 채우는 '자부'는 될 수 없다는 것을 제법 일찍 깨달았다.
내가 가진 자부심은 눈에 보이는 반짝임이 아니었다. 나의 자부심은 소소하고 또 빛은 제법 바랬어도 단정한 것이었다. 어떤 것을 시작하거나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것에 인색하지 않고, 또 시작했다면 느리더라도 꾸준하게 내 것으로 만드는 것. 타인이 기준이 되지 않고, 상황에 따라 유연할 수 있으며, 순간의 감정에 매몰되지 않는 것. 휘청이고 흔들리는 그 어떤 순간에도 '나'로서 견고하게 서있을 수 있는 것. 좋아하는 것에 망설이지 않고, 싫어하는 것에 과감할 수 있는 것. 초라함이 가득했던 유년시절이 연민이 아니라 양분을 삼아 보다 건강하게 성장하려 하는 것.
오늘 나의 자부심은 꾸준히 달리고 있는 나의 모습. 주 7일 중 3일은 무슨 일이 있어도 밖에서 달리는 의지. 심장이 터질 것 같고 목이 타들어가는 고통스러운 순간을 이겨내고 마침내 안정적인 호흡을 느끼는 것. 그로 인해 30분을 쉬지 않고 달릴 수 있는 튼튼한 체력을 키워내고, 땀 흘리며 달리는 즐거움을 만끽하는 것. 하루를 잘 보내고, 달리는 것을 미루지 않은 내게 충분한 칭찬과 휴식을 주는 것. 스스로에게 충실한 것. 이것이야 말로 나의 가치와 능력을 믿고 당당해질 수 있는, 나의 자부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