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6. 사계절 연애 후에는

짝꿍탐구생활

by maybe



언젠가 "분기별 연애 말고, 사계절 연애하고 싶어."라는 말을 꺼낸 적이 있다. 이제껏 해왔던 대부분의 연애 관계는 1년을 넘기지 않고 마무리되었다. '연애는 옵션'이라는 생각을 하고 살았기 때문에 다소 소홀했던 것도 있었고, 주로 장거리 연애를 하다 보니 자연스레 멀어지게 된 적도 있었다. 비혼을 지향하는 삶은 연애도 자연스럽게 소멸되는 관계가 되는 걸 오랫동안 경험했다. 결혼이 연애의 결말은 아닐 텐데 왜 결혼이 아니면 관계가 끝이 날까. 한동안 연애를 쉬면서 문득 그런 생각을 했다. 이제는 사계절 연애를 하고 싶다고. 그러다 그를 만나게 되었는데, 어쩐 일인지 우리는 초반부터 '같이 살자'는 말을 주고받게 되었다. 서로 '이별이 없는' 관계로 정의를 내리고 나니 더욱 자연스러워진 것 같다. 같이 사는 건 당연한 것처럼. 사계절 연애하고 나면 같이 살자고 약속했던 우리는 벌써 사계절을 함께 했고, 내년에는 같이 사는 것으로 예정되어 있다. 앞으로 몇 번의 계절을 함께 할지는 모르지만, 한 집에서 수많은 계절을 함께 하리라는 것을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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