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7. 따로 또 같이

짝꿍탐구생활

by maybe



나는 연애를 하거나 동거를 하더라도 혼자 보내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주의다. '따로 또 같이'는 나의 연애관에 중요한 기준이다. 초반에 그는 23시 이후에는 본인의 시간을 갖고 싶다고 말했다. 꾸준하게 책을 읽거나 영상을 보거나 공부를 하면서 자기 전 두어 시간은 혼자 보내는 시간을 갖고 싶다고. 이전 연애 대상은 그런 시간을 보내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다고 그가 말했다. 나는 반색하며 흔쾌히 좋다고 말했다. 내 휴대폰은 23시부터 '방해금지 모드'에 들어간다. 나도 잠자리에 드는 자정 전에는 일기를 쓰거나 책을 읽거나 하며 시간을 보냈기 때문이다. 자기 전에는 서로 편안한 시간을 보내자고 약속했다.


물론, 지금은 명확하게 경계를 두고 각자의 시간을 보내지는 않는다. 이제는 알아서 조율되는 시간들이 생겼다. 그건 나와 무조건 시간을 보내지 않는다고 해서 그의 감정이 다르다는 의미가 아니라는 걸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각자의 시간을 존중해 주는 것. 둘이 동행하는 것도 좋지만, 혼자 보내는 시간을 마련해 주는 것. 우리는 함께 보낼 시간을 위해 서로의 시간을 존중하는 것부터 시작했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006. 사계절 연애 후에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