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꿍탐구생활
그는 요리하는 걸 좋아하고 잘한다. 바다 위에서 군생활을 할 때 요리를 했다고 한다. 입맛 까다로운 선임들 사이에서 매일 새로운 요리를 만들어내야 했던 그는 그때 요리를 제대로 배웠다고 한다. 야식으로 면발 뽑아 국수를 끓이거나 라면도 찬물에 헹궈 면발을 쫄깃하게 만들었어야 했다고, 그는 회상했다.
나도 한 때는 요리하는 걸 좋아했다. 자취를 오래 해와서 어릴 때는 혼자 코스로 해먹기도 하고, 도시락까지 싸면서 세 끼를 모두 집밥으로 챙겨 먹었던 적도 있다. 그러나 '재미'에서 '생존'으로 넘어온 요리는 멈춘 지 오래다. 이제는 남이 해준 밥, 사서 먹는 밥이 제일 맛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되었다. 이제는 요리보다 설거지하는 걸 더 좋아한다.
그와 같이 살자는 말을 꺼낼 무렵 우리의 포지션도 자연스럽게 정해졌다. 그에게 요리와 음식을 맡기고, 나는 설거지와 청소를 하기로 했다. 상황에 따라 같이 하겠지만, 우리는 각자 잘하는 것을 하는 것에 집중하기로 했다. 함께 살아가기에 가장 효율적이고 서로 스트레스받지 않는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