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짧은 글쓰기 - 왜 이토록 사랑하고 사랑받게 되는 걸까
요즘 동물농장을 역주행하고 있다. 보고 싶은 드라마가 있어서 OTT 서비스를 3개월 간 구독하면서 그간 보지 못했던 동물농장을 보기 시작한 것이다. 매일 퇴근하면 최근 화부터 역으로 보기 시작해서 18년까지 시간을 거슬러 올라갔다. 매일 웃기도 하고 울기도 하면서 수많은 동물들을 만나고 있다. 동물들은 어쩜 이렇게 귀엽고 사랑스러울까.
종종 '바닐라'가 무척 보고 싶다. 내가 직접 먹여 키우고 입양 보낸 치즈 태비 고양이. 추운 겨울에 한참을 기다려도 어미가 나타나지 않아서 친구가 구조했다. 얼어 죽을까 봐 데려왔지만 부모의 반대로 우리 집에 오게 된 것. 끼니마다 분유를 타서 먹이면서 얼마나 잠을 설쳤던지. 손바닥 위에 올라갈 정도로 아주 작았던 녀석이 온갖 말썽을 부리는 '냥린이'가 될 때까지 무척 애지중지 하며 키웠다. 짧은 시간이었음에도 바닐라는 내게 무척 소중하고 따뜻한 추억이 되었다. 가끔 길에서 노란빛 털을 가진 고양이들을 만나면 바닐라를 만난 것처럼 무척 반갑다.
가끔씩 옛 연인보다 그가 키우던 고양이가 그립다. 낯가림과 겁이 많았는데, 희한하게도 나를 무척 따랐다. 내 발자국 소리만 들려도 그르렁 거리며 반기던 녀석. 꼭 내 무릎 위에 올라와 잠들었던 고양이. 같이 살았던 것도 아니고, 잠시 시간을 보냈을 뿐인데. 사람보다 유난히 더 애틋하다. 이 애틋함은 대체 어디서부터 오는 것일까. 아마도 그들에게서 받았던 사랑 때문이 아닐까. 그 어떤 조건에 의한 것이 아닌, 이유 없는 무한한 안정과 신뢰를 주는 존재. 그렇게 조건 없이 사랑받았던 경험은 삭막한 삶에서 용기 있게 한 발자국 나아갈 수 있는 힘이 되어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