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몸탐구생활
007. 고양이상
평생 '인상이 세다'라는 말을 들으며 살았다. 샘이 많았던 10대 때는 동글동글한 인상의 친구들을 부러워하며 살았다. 눈도 코도 입도 작아서 모두 컸으면 하고 내심 바랐다. 센 인상과는 다르게 10대 때는 오히려 적극적으로 살지 못했다.
언젠가 '고양이상'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 내심 좋았다. 길 위에서 평화로운 고양이들의 얼굴을 떠올렸다. 이렇게라도 고양이가 될 수 있다면. 고양이를 닮은 내 얼굴을 좋아하기 시작하면서부터 삶이 한층 자유로워졌다. 그러면서 나이를 먹기 시작하니 얼굴도 변하면서 센 인상이 달라지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