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7. '민초'파시즘

짝꿍탐구생활

by maybe



나는 '민초단'이다. 민트초코를 좋아한다. 언제부터, 왜 좋아하냐고 물어보면 할 말이 없다. 그 정도로 오랫동안 아무 거부감 없이 먹어왔다. 입 안이 상쾌해지는 기분과 끄트머리에 쌉쌀한 초콜릿 맛이 느껴지는 것이 좋았다. '반민초단'은 치약 맛이라고 하면서 살짝 펌하(?)하는데, 치약을 민트향으로 만드는 것이다. 연애 초반에 짝꿍에게 민초 먹냐고 물어보니, 민트도 먹고 초코도 먹지만 민트초코는 먹지 않는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민초도 안 먹는다니 실망스럽다고 답하니, 그가 대뜸 '자기 민초 파시스트였어요?'라고 했다. 파시스트 말도 들었겠다, 그에게 민초를 몇 번 강요해 보았다. 그때마다 그는 솔직하게 평을 해줬는데, 긍정적인 반응이 돌아온 건 안데스 초콜릿과 깔루아 모카 민트. 그는 이후 민트 초코파이랑 민트 초코볼 같은 것들도 함께 먹어주었다. 나는 민트 향이 진하고 달지 않는 걸 선호하는 편인데, 최근 먹어본 상품들은 모두 '민트초코'가 아니라 '초코민트향'인 느낌. 거기다 너무 달아서 민초 신제품 도전은 멈춰있는 상태다. 무조건 마다하지 않고 내가 좋아하는 것을 함께 먹어보려 노력해 준 그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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