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몸탐구생활
019. 솜털
외모에 지적을 많이 받고 컴플렉스가 많았던 10대 때는 내 몸 어디 하나 마음에 드는 곳이 없었다. 거울을 보면 특히 눈에 거슬렸던 건 인중의 솜털이었다. 보면 볼수록 거뭇거뭇한 느낌이 들어서 더 신경이 쓰였다. 솜털 없애기에 돌입했다. 면도기로 면도를 해보기도 하고, 과산화수소수(?) 같은 걸로 염색을 시도해 보기도 했다. 확실히 이런 외모 컴플렉스는 외모에 관심이 좀 걷혔을 때 조금씩 사라졌다. 언제 사라진 건지 확실하지는 않지만, 가끔씩 거울을 보다 보면 인중의 솜털을 보며 그때의 기분이 떠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