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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ucingRan Apr 26. 2022

083. 슬기로운 음주생활



083. 슬기로운 음주생활


20대 때 동생과 술을 마신 적이 있다. 사실 술은 걔가 다 마셨고, 나는 눈앞의 치킨만 먹었다. 거하게 취한 동생이 대뜸, 아빠도 본인도 술을 잘 마시는데 왜 누나는 술을 못 마시냐며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했다. 못 마실 수도 있는 거지, 그것까지 이해를 바라야 하나. 왜? 굳이. 20대 후반쯤 비로소 알게 됐다. 외할머니가 술을 한 모금도 못 드신다고 했다. 아마도 동생은 부계, 나는 모계 쪽의 유전이지 않나, 나름의 추측을 해봤다. 뭐 이렇든 저렇든 나는 술을 잘하는 사람은 아니다. 술을 아예 못 하는 사람도 아니지만, 술을 매번 즐기는 사람도 아니다. 아주 가끔씩 맥주나 와인을 마신다. 적당한 시간과 분위기, 적당히 기분 좋을 때 마시면 즐거운 음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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