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몸탐구생활
021. 귀
귀가 전체적으로 작은 편이지만 귓불은 단단하고 통통하다. 액세서리를 고를 때 다른 것보다 유독 귀고리 욕심을 낸다. 귀를 처음 뚫었던 건 스무 살 때. 처음 사귄 남자 친구는 내 생애 최악의 남친이었지만, 처음 귀를 뚫는 용기를 갖게 해주기도 했다. 귀 뚫지 말라는 소리에 바로 귀를 뚫었다. 몇 달 후에 또 보란 듯이 하나씩 더 뚫었다. 예전처럼 귀고리를 치렁치렁 화려하게 하고 다니지는 않지만, 귓불에 아직도 막히지 않은 4개의 구멍이 있다. 포기하지 못하는 오래된 귀고리들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