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7. 엉덩이를 툭툭
'궁디 팡팡'은 고양이뿐 아니라 사람에게도 정서가 담긴 걸까. 체벌의 의미로 엉덩이를 때리기도 하지만, 체벌 말고 가볍게 툭툭- 치는 것. 아주 친하고 가까운 사람이 엉덩이를 토닥토닥- 하는 것. 가끔은 격려를 하는 것 같기도 하고, 기특하다, 친근하다 여기는 것 같기도 하다. (물론, 사람 가려야 한다.) 가끔 짝꿍이 안아주면서 고생했다 하며 엉덩이를 툭툭 치는데, 이상하게 그게 위로가 될 때가 있다. 나는 주로 조카들을 만나면 나도 모르게 끌어안고 엉덩이를 툭툭 치게 된다. 반갑고, 기특하고, 귀엽고, 예뻐서 나도 모르게 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생각해보니 고모나 이모도 내가 어릴 때 엉덩이를 툭툭 쳤던 것 같다. 이런 건 역시 내리사랑처럼 계속 흘러가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