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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ucingRan May 01. 2022

088. 그렇게 안 보여요

내몸탐구생활



088. 그렇게 안 보여요


사람 마음 참 이상하다. 어릴 때는 나이 들어 보이고 싶고, 나이를 먹으면 먹을수록 어려 보이고 싶다. 20대 초반부터 사회생활을 하면서 '나이 들어 보이는' 연습을 많이 했다. 위에서 그렇게 시키기도 했고, 사람을 다양하게 겪으면서 나이가 핸디캡이 될 수 있다는 걸 깨닫기도 했다. 특히 이 나라는 나이가 기준이 되기도 하고, 나이에 매여 부르거나 듣는 호칭도 달라지기 때문이었다. 아무튼 어릴 때는 화장도 세게 하고, 말도 세게 하는 연습을 했다. 인상 자체가 강한 편인데 또 목소리는 가벼워서 말투의 연습도 했다. 지금 생각하면 어렸기 때문에 더 나이에 매였던 것은 아니었나 싶다. 그렇게 원했던 삼십 대가 되면서부터는 나이에 대한 개념을 잊으며 살았다. 그래서 그런 건지 '동안'이라는 소리를 제법 듣는다. 나는 나이를 먹으면서 내 나이에 맞게 늙어가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또 누군가에게는 '나이에 비해' 어려 보일 수 있다는 것도 재밌다. 늙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니 나이에 맞게 늙어가지만, 동시에 나이에 비해 감각이나 성향은 젊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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