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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ucingRan Feb 27. 2022

025. 까만 피부

내몸탐구생활



025. 까만 피부


태생이 까맸다. 아기 때, 어릴 때 사진을 보면 모두 그랬다. 아빠도, 할머니도, 할아버지도 까맸다. 까만 피부는 여름만 되면 스치는 바람에도 새까맣게 더 탔다. 발리를 떠돌던 당시 현지인 친구가 자기보다 더 까맣다고 웃었다. 까만 피부가 부끄럽지는 않았지만 어릴 때는 하얀 피부를 갖고 싶었다. 하얀 피부가 미인의 대명사인 것처럼 주입식 교육을 받았다. 까만 피부는 놀림거리였다. 너는 누구를 닮아 까맣냐는 질문도 받았고, 일부러 태웠냐는 소리도 많이 들었다. 까만 피부는 그냥 내 피부일 뿐인데 편견에 갇힌 시선은 어릴 때부터 스스로를 괴롭히곤 했다. 나는 까만 피부를 가진 내가 좋다. 여드름 없는 매력적인 까만 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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