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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ucingRan May 08. 2022

095. 임신, 출산, 육아



095. 임신, 출산, 육아


아마도 앞으로 내 인생에서 없을 단어 세 가지. '아마도'라고 가정하게 된 이유는 삶은 어떻게 될지 모르니 쉽게 단정할 수 없기 때문이다. 물론, 없을 것이라 쉽게 예상은 하지만. 타인의 인생을 보면 아이를 낳을 거라 명확하게 계획을 세운 사람도 있겠지만, '어쩌다 보니' 결혼도 하고, 아이도 낳게 되었다는 말을 자주 들었다. 대부분 '살다 보니' 그렇게 되었다는 것. 나도 꼬꼬마 시절에는 연애하고-결혼하고-아이를 낳고-키우고-늙어가는 삶을 '당연하게' 상상해보곤 했다. 진지하게 비혼을 지향하던 내가 출산을 진지하게 생각했던 적도 있었다. 남자는 싫은데, 아이는 좋아서 정자 기증이나 입양을 생각해 보기도 했다. 비혼 여성에게 출산과 입양, 육아는 너무나 힘든 조건이라는 걸 현실적으로 깨닫고 이내 포기하게 되었지만, 한 아이의 삶을 책임질 수 있는지에 대해 제법 진지하게 고민했던 시절이었다. 아이에게 내 성을 붙여주며 어떤 이름을 지어줄 것인지 노트에 써보기도 했다. 돌이켜 보니 정말 무모한 10대였다. 나는 '엄마'라는 역할을 하고 있는 모든 여성들을 존경한다. 임신-출산-육아 모두 얼마나 대단한 일인지 굳이 말하지 않아도 충분하다. 모든 '엄마'들은 대단히 멋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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