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몸탐구생활
030. 불균형 체형
얼마 전 오랜만에 마사지를 받으러 갔다. 손맛이 시원한 그는 "서구 체형인가 봐요?"라고 했다. 그런 소리를 꽤 들었다. 나는 나의 체형을 '반전'이라고 생각한다. 보이는 곳은 작고 안 보이는 곳은 크다. 얼굴, 손발은 작고, 몸 자체는 크다. 반대로 키는 커 보이는데 실제 키는 작은 편이기도 하다. 내 체형은 엄마로부터 온 것이라 추측한다. 엄마는 동년배에 비해 꽤 키가 큰 편이다. 오밀조밀 작고 까만 건 아빠를, 전반적으로 살집 있는 큰 몸의 형태는 엄마를 닮은 듯하다. 엄마의 큰 키와 긴 팔다리, 시원시원한 눈코 입도 닮았으면 좋았겠지만, 이미 태어나서 지금까지 살아온 생은 어쩔 수 없지. 균형은 다소 없지만 곡선은 많으니 있고 없고 작고 크고의 균형은 맞는 것일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