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7.6(월)
'여성으로 태어나서 불행하다'라고 느껴보지 않은 여성이 몇이나 될까. 적어도 오늘 하루 만큼은 한국의 많은 여성들(과 그들에게 연대하는 다른 성들)이 분노하고 탄식했을 날이였을 것이다. 어떤 일이 있었는지 말하기에도 구질구질하고 참 더럽다, 라며 권력의 카르텔에 증오의 칼을 겨누게 되는 날이다.
책을 읽기 시작할 때마다 앞표지 다음 첫 내지에 짧은 문구를 꼭 쓴다. 이 책에 쓴 문구는 '오늘의 분노가 / 내일을 바꿀 것이라는 / 독백으로'라고 썼다. 먼저 아팠고 힘들었고 옆에 있었고 각자의 방식으로 연대했던 사람들의 이야기에 마음을 기대고 싶다. 정말 별로인 세상인데 그래도 당신 같은 사람들이 있으니 오늘을 포기하지 않고 적어도 내일 하루만큼은 더 기대해 볼 수 있지 않을까. 누군가에게는 하찮은 내일이여도, 누군가에게는 절박한 다음날 하루일 수 있다.
그들이 기댈 수 있도록-
우리가 기대할 수 있도록.
">> 최근에 연달아 남성 권력자의 성폭력을 고발하는 미투가 있었는데, 어떤 생각이 들었나요?
피해자가 공개한 안 전 지사의 메시지 중에 '괘념치 말거라'라는 대목이 있었잖아요. 그걸 보고 (내 사건) 가해 교수의 '너를 여인으로 만들어주겠다'는 발언이 떠올라서 너무 기분이 나빴어요. 둘 다 자신이 무슨 대단한 존재인듯한, 사극의 임금이 된 듯한 착각에 빠져 있는 건지."
- 책 <그래도 다시 일어서 손잡아주는 언니들이 있다(김지은 씀, 헤이북스 펴냄)> [최아룡, 17년을 싸운 가장 쎈 언니]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