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7.20(월)
안 그래도 건설자본에 중독되어 기후위기에 마땅한 대책도 제대로 못 내고 있는 한국 사회인 마당에, 이명박근혜 정부에서도 하지 않았던 '그린벨트 해제'를 한다고 해서 홧병이 날뻔 했다. 다행히 대통령과 국무총리가 추진하지 않기로 언론에 알려졌는데 한 번 거론이 된 이상 그 잔음이 표류할테니 걱정을 내려놓을 수 없구나.
이용의 노래 <서울>에서 종로에는 사과나무를, 을지로에는 감나무를 심어보자고 나온다. 기후위기로 인해 여러 현상들이 올해 부쩍 드러나고 있는 지금, 나무를 심는 걸 떠나 지금 심어져 있는 나무들부터 잘 지켜야 할 판이다. 도시공원 일몰제, 더 늘어가는 골프장 등 우리 가까운 생활 속에서 나무를 지켜야 보자. 그러고나서 나무도 심자.
"만약 삼림 파괴 때문에 기후변화가 이렇게나 심해진다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새로운 숲을 만드는 것은 어떨까? 좋은 생각이기는 하지만 별로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다. 오래 살아 몸집이 큰 나무에 비해 작고 어린 나무는 이산화탄소를 많이 저장할 수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파괴되기 전 원래 숲이 이산화탄소를 흡수한 양만큼 숲을 일구려면 100년이 걸릴 수도 있다. 그러므로 단기간에 숲을 새로 만들어 봐야 기후변화 문제를 단번에 해결할 수는 없다.
게다가 새로 생긴 어린 숲은 그다지 다양한 동식물을 품고 있지 않다. 그래서 병과 해충에 쉽게 사라질 수 있다. 반면 다양한 나무가 자라는 오래된 숲에서는 나무가 많이 죽더라도 특정 나무는 살아남을 수 있다. 덕분에 숲은 계속해서 살아 나가며 이산화탄소를 흡수할 것이다."
- 책 <말하는 나무들(멜리사 코크 씀, 매직사이언스 펴냄)>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