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일기_둘

2019.10.27(일)

by ThisJunghye

얼마 전, 직장 옆 부서의 부장님이 돌아가셨다. 히말라야로의 산행을 다녀오시는 길에 돌아가신 급사라 너무 당황스러웠고 정신이 나가 있었다. 집에 있다보면 갑자기 눈물이 쏟아지는 일상이 계속 되고 있다. 가까운 사람

이 죽음을 맞은 건 정말 오랫만이였고, 특히 우리 일터에서 25년을 보낸 분이셨기 때문에 삶을 바라보는 시각에서도 여러 생각을 들게 했던 사건이자 사고였다.


공교롭게도 나는 이미 사직 의사를 밝힌 후였고 인수인계를 하고 있던 시기에 벌어진 일이라 마음이 더 울렁거렸던 것 같다. 남겨진 우리들은, 삶에 대한 태도가 조금씩은 변하고 있다. 지금 순간에 더욱 최선을 다하고 서로에게 감사하며 소중히 생각하자고. 24년 전, 친구들이 떠났던 그때도. 2014년 세월호 참사가 벌어졌을 때도. 여전히 감당하기 힘든 감정들이 남아 있지만, 그 슬픔을 남겨진 과제를 해결하는 데에 에너지를 쏟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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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냇물 옆 요리여관에서 (꽤 비싼) 식사를 하고, 다시 차를 타고 골짜기 시냇물을 따라 느릿느릿 내려갔다. 여관 집락을 벗어나 어두워진 곳, 울창한 나무들 사이로 놀라울 만큼 큰 반딧불이가 어지럽게 날아다니고 있었다. 마치 한숨을 쉬는 것처럼 빛나고 있다. 바람에 날려 사라지더니, 다시 빛 덩어리가 되어 흘러간다.


- 책 <남아 있는 날들의 일기(다나베 세이코 지음)>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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