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Analogue Radio

[Read-hye] 9) 오늘도 좋아하는 일을 하며 삽

정해심 씀, 호호아 펴냄

by ThisJunghye

가을이 사라진 것 같지만 그래도 책읽기엔 좋은 요즘,

아날로그 라디오 ‘리드-해’, 아홉 번째 방송입니다.


오늘 제가 소개할 책은 ‘카모메 그림책방’을 매개로

다양한 이야기를 담은 에세이 <오늘도 좋아하는 일을 하며 삽니다> 입니다.


이 책은 어른을 위한 그림책과 타로를 매개로 하는 책방인 카모메를 운영하고 있는

5년차 책방지기 정해심 님이 그림책에 관심을 갖게 되고, 책방을 열게 된 과정을 비롯해

현재의 이야기와 자신이 갖고 있는 소망들을 잔잔하게 담고 있습니다.


보통 ‘그림책’ 하면 어린이들이 읽는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죠.

하지만 그건 선입견입니다.

저는 예전에 어린이와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영화제에서 일하면서

많은 애니메이션 작품을 봤었는데요, 그 작품들을 보면서

‘애니메이션이나 만화가 어린이들만을 위한 것’이라는 선입견이

얼마나 잘못되어 있고 작품을 좁고 낮게 봤는지 반성했던 적이 있습니다.


요즘은 그림책 전문 책방도 늘었고 그림책을 매개로 한 독서모임도

꽤 찾아볼 수 있는데요, 그만큼 그림책의 매력을 알아보시는 분이 늘었다는 뜻일 겁니다.

정해심 님 역시 그림책방을 시작하면서 어린이가 아닌 ‘어른을 위한’

그림책방을 준비했기 때문에 여러 시행착오를 겪으셨다고 해요.


책 속의 에피소드마다 이와 연결되는 추천 그림책이 한 권씩 소개되어 있어서

자연스럽게 그림책들에 대한 관심도 절로 생기게 하는 매력이 있습니다.


이 책의 제목이 <오늘도 좋아하는 일을 하며 삽니다> 인데요,

어쩌면 당연한 것인데 한편으로는 참 어려운 일이죠?

정해심 님은 어느 인터뷰에서 “저는 하고 싶지 않은 일을 하지 않습니다”

라고 말했다고 해요. 그 말은 ‘하고 싶은 일에 더 집중하는 것’을 의미했다고 하는데요,


듣기만 해도 기분 좋아지는 이 제목과 관련해서

책의 한 구절을 읽어 드릴게요.



자기의 일을 소명으로 여기는 이들은

하고 싶은 일을 자기만의 방식으로 해내며

그 안에서 성장을 이룬다.

혹 그것이 실패로 끝나도 말이다.

오히려 자신의 것을 만나지 못한 이들이

시들고 메마른 눈빛으로 타인의 삶을 쉼 없이 재단하려 든다.

살아보고 싶었으나 도전하지 못한 자신의 욕망을 타인에게 표출한다.

‘책방 열어서 돈이 되겠어?’

‘책방은 자기에게 취미 생활이지 뭐.’

‘나도 돈만 있으면 자기처럼 살아보고 싶다.’

흔히 듣는 이야기다.

이렇게 말하는 이들에게 이젠 되묻고 싶다.

‘그래, 나는 하고 싶은 일을 찾아서 책방을 열었어.

생각보다 가난하지 않고 대부분 만족스러워.

그런데 넌 뭘 하고 싶은 거야?‘라고.



이 책 말미에는 카모메 그림책방에서 2개월에 한 번씩 4년 동안 정리한

베스트셀러와 스테디셀러 그림책 130권의 리스트가 있습니다.

저도 찬찬히 훑어봤는데요,

나름 책을 다양하게 읽으려고 노력하는 저인데도

이 리스트에서 제가 갖고 있는 책은

백희나 작가님의 <나는 개다> 한 권 뿐이더라고요.

솔직히 당황했는데요, 저도 앞으로 그림책을 좀 더 읽도록 노력하면서

이 리스트를 길잡이 삼으려고 합니다.


그리고 이 책은 출판사 호호아가 펴낸 첫 책이기도 한데요,

호호아 인스타그램에 가시면 이 책의 표지 디자인에 대한 설명을 비롯해

다양한 이야기들이 담겨 있으니 한 번쯤 가셔서

포스팅을 훑어보시길 추천드릴게요.


오늘은 카모메 그림책방 지기 정해심 님이 쓰고 호호아에서 펴낸

<오늘도 좋아하는 일을 하며 삽니다>를 소개해드렸습니다.

감기 조심하시고 10월 잘 마무리하세요.



* 이 글은 유튜브 <Analogue Radio>의 청각장애인을 위한 방송 대본입니다. 본 방송은 https://youtu.be/yHChmDGlMIA 에서 들으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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