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란 무엇인가?

스스로에게 던져보는 질문 500가지 (스던질)

by 숨낭

쉼 없이 달려온 3월. 지난달 일정표를 둘러보니 온전히 하루를 쉬는 날이 단 하루도 없었다는 것을 인지하고는 오늘 '나만의 시간'을 가져봐야겠다고 결심을 했다.


느긋하게 늦잠 자고 일어나서 창문을 활짝 열어 환기를 시키고, 이불을 개고, 켜켜이 묻어난 먼지들을 떼어내주고 좋아하는 패브릭 향수를 침구에 뿌리며 개운한 아침을 맞이했다. 그러고는 우리집 거실 한편에서 키우고 있는 화분 세 개에 물을 흠뻑 뿌려주었다. 초록으로 마무리한 아침은 언제나 싱그러운 기분을 들게 한다.


오늘의 첫 끼니로 무엇이 좋을까 고민하다가 지난주에 미리 만들어두었던 그릭요거트를 꺼내들었다. 아끼는 오트밀 색상의 그릇을 꺼내어 그 안에 꿀도 뿌리고 블루베리 한 줌도 넣으며 맛을 음미하는 시간을 가졌다. 어제의 일기까지 쓰고 나니 어느덧 오후 1시. 해가 저물기 전에는 러닝하며 땀도 흘릴 겸, 벚꽃이 피어났는지 확인도 하러갈 겸, 근교 산책을 나서기로 했다. 혹시나 체력이 남아있다면 목욕도 다녀오려고 짐을 한 가방 싸서 집을 나섰다.


가끔 이렇게 무언가에 속박되지 않고 온전한 내 시간을 가질 때면, 일부러 휴대폰 충전기를 집에다 두고 오는 편이다. 5년 넘게 사용하고 있는 휴대폰이 날이 갈수록 배터리 효율이 떨어져 안쓰럽기 그지없지만, 휴대폰을 서 너 시간 보지 않아도 그다지 불편한 점을 느끼지 못하는 나로서는 자연스러운 행동이다.


나만의 시간을 갖자고 선언했을 뿐인데, 다가온 봄의 계절을 오롯이 마주할 수 있었고 책 한 권을 뚝딱 읽어버린 하루가 되었다. 또 그렇게 보낸 나의 하루가 꽤나 만족스러워서 나중에 또 이런 시간을 만들어야겠다고 다짐하게 되었다. (나는 이것을 직역으로 'me day'라고 정하고는 한 달에 한 번은 이런 하루를 가지려고 노력하는 타입!) 깨끗하게 몸을 씻어낸 뒤 시원한 듯 따스한 듯 솔솔 불어보는 봄바람을 맞으며 집으로 가는 길에 '아 진짜 오늘은 자유였다'라고 연신 내뱉었다.


이로써 나에게 자유란 '내 스스로 통제할 줄 알고, 내가 원하는 일 오로지 그것에만 집중하는 것'이라는 한 문장으로 요약할 수 있을 것 같다.



- 2024년 4월의 첫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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