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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천사의 몫 Mar 25. 2020

맛없는 와인에 실시하는 심폐소생술 II

맛있어 보여서 샀더니 망했을 때

White Wine

1. 상그리아 블랑슈 

상그리아는 아무래도 레드가 더 잘 알려졌지만, 화이트로도 많이 먹습니다. 과일은 사과, 레몬, 오렌지, 복숭아, 키위 등을 섞지만 개인적으로는 백도가 가장 잘 어울렸던 거 같아요. 특히 프랑스에서는 여름에 시럽(Sirop)을 많이 물에 타서 마시는데, 화이트 상그리아에 복숭아 시럽을 섞으면 정말 맛있습니다.


준비물: 화이트 와인 1병, 복숭아 5개, 복숭아 시럽 (없으면 생략 가능), Grand Marnier나 화이트 럼(없으면 생략 가능), 딸기나 산딸기 (냉동도 무관), 리모나드 (레몬 맛이 나는 프랑스 탄산음료, 없으면 사이다 사용)


복숭아는 껍질을 벗겨 작게 자릅니다. 복숭아 위에 와인과 복숭아 시럽, Grand Marnier를 붓고, 냉장실에 3~4시간 정도 보관합니다. 마시기 직전에 리모나드나 사이다를 붓고 시원하게 드셔 보세요. 사이다와 화이트 와인의 비율은 화이트 와인 1병 부었을 때, 사이다는 500mL 정도 붓고 맛을 본 다음 취향에 따라 더 넣으시면 됩니다. 잔에 애플민트로 장식하면 이쁩니다.


2. 뱅 쇼 블랑

뱅 쇼 역시 흔히 레드 와인으로 많이 알고 계시지만, 뱅 쇼 블랑도 정말 맛있습니다. 크리스마스 마켓으로 유명한 스트라스부르에서 맛본 뱅 쇼 블랑을 잊을 수가 없는데요. (해마다 실시하는 뱅 쇼 콩쿠르에서 그랑프리를 받은 곳으로, 사람들이 줄 서서 사 가는 곳이었어요)


준비물: 화이트 와인 1병, 물 한 컵 (240 mL), 즙을 낼 오렌지 1개, 백설탕 110g (화이트 와인으로 만드는 것인 만큼 황설탕 대신 백설탕을 사용합니다. 색깔이 더 깔끔해요), 꿀 2스푼, 유기농 오렌지 1개 (일반 오렌지일 경우 껍질을 벗겨 사용), 유기농 레몬 1개 (일반 레몬일 경우 껍질 벗김), 정향, 별 모양 붓순나무 서너 개, 시나몬 스틱 서너 개.


냄비에 와인과 물, 오렌지즙, 설탕 및 꿀을 넣고 중불에 올려둡니다. 설탕이 다 녹을 때까지 저은 다음, 나머지 내용물을 넣습니다. 유기농 오렌지와 레몬은 슬라이스 해서 넣어줍니다. 중 약불에 두고 가끔 저으면서 20~25분 정도 둡니다. 맛을 보고 설탕이나 향신료를 조금 더 넣은 후, 불에서 내린 후 체에 걸러서 잔에 서빙합니다. 시나몬 스틱을 건져 잔에 띄우면 이쁩니다.


이 레시피는 마침 집에 있는 화이트 와인을 처리하는 목적이지만, 뱅 쇼 블랑이 해 먹고 싶어서 화이트 와인을 사러 가는 경우에는 과일 향이 적당히 있고 알코올 농도가 높지 않은 것으로 고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사실 아무 와인이나 크게 상관은 없어요. 너무 비싼 와인을 고르실 필요는 없겠지요. 요리용이니까.


3. 캄파리 칵테일

캄파리는 특유의 쌉쌀한 맛 때문에 유럽에서는 식전주로 많이 마시는 술입니다. 스트레이트로 마시기보다는 오렌지나 다른 술과 믹스해서 칵테일로 많이 즐기죠.


준비물: 화이트 와인 2/3병, 오렌지 주스 두 컵 (400mL), 캄파리 1컵(200mL) 및 레몬이나 라임 슬라이스, 장식용 민트

액체를 모두 잘 섞은 후 냉장실에 2~3시간 정도 둡니다. 잔에 얼음을 채워 서빙한 후 과일 조각과 민트를 올려 시원하게 드셔 보세요.


4. 화이트 와인 펀치

이 펀치는 영화에서도 많이 보셨을 거예요. 저도 북미권에 있을 때 파티에서 마셔본 기억이 있습니다. 레시피도 아주 간단하고, 또 본인의 취향에 따라 변형하셔도 무난합니다.


준비물: 화이트 와인 2/3병, 오이 1개, 라임 3개, 레몬 시럽 5~6스푼, 각얼음

오이와 라임 1개는 잘게 슬라이스 한 후, 라임 두 개는 즙으로 짜서 그 위에 뿌립니다. 레몬 시럽을 넣은 후 잘 섞어 준 다음, 화이트 와인과 각얼음을 넣고 잘 흔들어 줍니다. 셰이커가 있으면 이 양의 1/3 정도로 해서 흔들어서 바로 마시면 되고요. 아니면 피처에 담아 냉장실에 1시간 정도 보관 후 드시면 좋아요. 술을 잘하지 못하는 멤버가 있을 때는 마지막에 탄산수를 추가하시면 됩니다. 키위 조각을 띄워도 이쁘지요.


그리고 칵테일 말고도, 화이트 와인이 남았을 때 버리지 말고 뚜껑을 잘 닫아 조금 갖고 있으면 옷에 레드 와인 자국이 생겼을 때 쉽게 지울 수 있어요. 물론 오래되어 딱딱해지면 지우기 어렵습니다. 레드와인이 막 옷에 튀었을 때 화이트 와인을 좀 뿌리고 비비면 바로 지워져요. 마실만큼 마시고 남은 와인을 조금 킵해두세요. 굳이 냉장고에 보관하지 않아도 괜찮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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