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필로그 - 우리들의 하이엔드는 어디에 있을까요?

by 농도C

시계추를 어릴 때로 되돌려봤습니다.

그때 내 꿈은 무엇이었을까, 하고 말이죠.


초등학교 때는 국가대표 농구 선수가 되고 싶었습니다.

막연하게 농구가 좋았고,

농구대잔치에 나오는 선수들의 플레이를 보면

가슴이 뛰어 아파트 흙바닥에서 열심히 공을 던졌던 기억이 납니다.


중학교에 올라와서는 신부님이 되고 싶었다가,

고등학교에 올라와서는 한 회사의 CEO가 되겠다며

자기계발서를 엄청나게 읽기도 했습니다.

그러다 대학교에 올라오면서 점점 현실을 체감하게 되었고,

어릴 적의 ‘꿈’보다는

‘삶의 목표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으로 바뀌었던 것 같습니다.


이 소설은 누군가에게 백화점이라는 곳이

물질적인 이상을 실현하는 공간이자

사고 싶었던 상품을 사는 곳인 동시에,

다른 누군가에게는 삶의 터전이며

많은 사람들이 생계를 이어가는 공간이라는 점을 그리고 싶었습니다.


어떤 공간이든

그 장소가 주는 의미는 사람마다 다르기 마련이죠.

어릴 적에는 손님으로만 드나들던 백화점에서

소설 속 주인공 대팔이

‘일하는 사람’이 되었을 때 느끼는 감정을

최대한 현실적으로 담아보고자 했습니다.


누군가에게는 하이엔드를 추구하는 공간이지만,

다른 누군가에게는 리얼리티가 벌어지는 공간.

그곳이 바로 백화점이었습니다.


마지막 장까지 읽고

“엥? 뭐야, 왜 결말이 이래?”라고

생각하신 분들도 계실 것 같습니다.

대단한 결정을 내리거나 큰 변화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했지만,

현실의 대부분의 사람들은

결정을 내리지 못하거나 미루며 살아가니까요.

그렇게 또 하루를 보내곤 합니다.


그래서 소설 속 대팔의 고민이

사실은 우리의 고민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

우리 역시 비슷한 고민을 안고 살아가고 있지 않은가를

이야기하고 싶었습니다.


50화까지 대팔의 삶을 따라오며

“그래, 나도 고민 많은 현생을 살고 있지”라는 생각을 하셨거나,

“나는 이런 순간에 무엇을 하고 있나”를

잠시라도 떠올리셨다면,

그것만으로도 이 소설은 제 역할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 아직

제 마음속의 이상이 무엇인지 그려가고 있는 중입니다.

이 글이 여러분에게도

삶을 조금 더 진지하게 바라보는

잠깐의 찰나가 되었기를 바랍니다.

끝까지 함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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