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 통증이 심해지기 시작했다.
고질적으로 앓아온 왼쪽 어깨 통증이다. 목디스크의 영향으로 알고 있다. 작년에는 도수치료를 받으면서 관리했는데, 일정이 맞지 않아 차일피일 미루고 있다. 통증이 심해진 것을 느끼고, 다니던 병원에 도수치료 예약을 하려고 했는데 일정이 맞지 않아, 미루는 중이다. 왼쪽 어깨 통증은 왼쪽 가슴 끝부분과 왼쪽 팔꿈치까지 영향을 주고 있다. 다 연결돼서 그렇다는 말은 병원에서 들어서 알고는 있었다. 통증이 오면, 지압 도구를 이용해서 어깨를 짓누른다. 손이 닿는 곳은 문지르면서, 통증을 다스렸다. 도수치료를 받으면서 들었던, 도움이 되는 동작도 따라 하는데 잠시뿐이었다.
지인 한 분을 만났다.
업무 관계로 만나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다. 건강을 물어보길래, 어깨 통증이 심해져서 힘들다고 했다. 알고 보니 이분은 목디스크로 심하게 고생한 분이었다. 수술은 겁이 나서 하지 못하고, 주사 치료를 여러 번 받았다고 했다. 나보다 더 심한 통증과 싸운 이야기를 풀어 놓으셨다. 치료 방법을 다양하게 시도했고, 지금도 하고 있다고 한다. 오래 아프면 반의사가 된다고 했던가? 통증의 원인을 설명해 주셨다. 어깨 통증이 있는 건, 목뼈가 삐져나와 신경을 누르기 때문이라고 했다. 뼈가 신경을 누르니 연결된 어깨 통증이 온다고 했다. 심하면 팔이 저리기까지 한다고 했다. 팔이 살짝 저리면서 팔꿈치가 불편한 상태로, 이론을 인정하게 되었다.
통증은 어깨지만, 원인은 목이라는 거다.
알고는 있었지만, 통증이 어깨에 있으니, 어깨만 계속 어떻게 하려고 했다. 통증이 있는 부분에 직접 영향을 가해야, 잠시나마 시원한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잘 풀리지 않은 이유도 그 원인이 어깨가 아니라, 목이었기 때문이었다. 따라 하라며, 신전 동작을 알려주셨다. 많은 동작을 해봤지만, 이 동작이 제일 효과가 좋다며 알려주셨다. 손을 든 자세에서 팔꿈치를 굽혀 손끝이 어깨쯤에 오게 한다. 어깨뼈가 바싹 붙도록 팔을 최대한 뒤로 젖힌다. 그리고 고개는 15도 위를 바라본다. 이렇게 5분 정도 있으라는 거다.
그 자리에서 해봤다.
등에 힘을 주니 뻣뻣해졌는데, 어깨 통증이 조금 사라지는 느낌이었다. 말 그대로, 느낌인지 실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고개를 약간 드는 건, 머리 무게에서 오는 목의 부담을 줄여주려는 거다. 일상 대부분 시간을 돌이켜보면, 고개를 바로 들고 있는 경우도 거의 없다. 대부분 약간 혹은 많이 앞으로 숙인다. 목이 머리 무게를 버티고 있으려면 얼마나 힘이 들겠는가? 어깨가 아픈 이유가 명확하다. 동작을 배운 이후로 틈나면 이 동장을 한다. 사람이 많은 곳에서는 좀 민망하니 없을 때 혹은 티가 나지 않을 때 한다. 힘을 바짝 주었다가 빼면, 풀리는 느낌이 든다. 동작을 반복해서 자주 하면, 통증이 좀 잡힐 거라는 확신이 든다.
나만의 방식을 고집할 때가 있다.
해도 해도 안 되지만, 고집을 부리는 거다. 그게 맞는다고 확신하기 때문이다. 때로는, 타인의 말을 새겨들을 필요가 있다. 내가 아는 게 전부가 아닐 때도 있고, 잘못 알고 있을 때도 있기 때문이다. 어깨 통증처럼 어깨가 문제가 아니라, 목이 문제이고 그 목을 어떻게 하면 편안하게 해줄 수 있는지 동작을 배우면서 깨달았다. 이 동작을 알지 못했다면 계속 어깨만 지압하거나 문지르고 있었을 거다. 통증은 잡히지 않고 계속 괴로워했을 거다. 제대로 된 이유를 알고 간단한 동작을 배워 따라 하면서 근본적으로 통증을 잡을 수 있게 되었다.
지금까지의 방법으로 해결되지 않았다면?
누군가의 말을 일단 믿어볼 필요가 있다. 논리적으로 따지거나 기존에 알고 있던 지식에 견주면서 의심할 이유가 없다. 아인슈타인도 이런 명언을 남겼다. “방법을 바꾸지 않으면서 결과가 달라지기를 바라는 것은 미친 짓이다.” 방법을 바꾸지 않으면, 결과도 바뀌지 않는다. 나를 위하는 마음으로 하는 말은, 새겨들을 필요가 있다. 뜻하지 않은 선물을 얻을 수 있다. 나를 위하는 사람의 마음을 그냥 믿는 것만으로도, 값진 선물을 얻을 수 있다. 믿었다는 이유만으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