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으면 찾아지고, 찾지 않으면 찾아지지 않는다.

by 청리성 김작가

경력자는 경험이 많은 사람을 말한다.

기업에서 경력자는 중요하다. 매번 하는 일이 새롭다면 그에 따른 기회비용이 클 것이기 때문이다. 기회비용이란 단순히 비용만 말하는 게 아니다. 거래처에서 일을 맡겼는데, 매번 새롭게 알려줘야 하고 매번 같은 실수가 반복된다면 어떻게 되겠는가? 다시는 함께 일하고 싶은 마음이 없어진다. 굳이 그곳에 일감을 줄 이유도 없다. 관계가 좋은 사람이 있다면 한두 번은 넘어갈지 모르겠지만, 그 이상은 어렵다. 기업은 친목 단체가 아니기 때문이다. 각자의 역할을 잘하는 데 필요한 모든 역량을 쏟아야 한다.


경험이 많다는 것은, 또 다른 것을 의미한다.

경험이 많다는 것은 데이터가 많이 쌓였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양한 경험을 통해, 이렇게 할 때는 이런 결과가 나오고, 저렇게 할 때는 저런 결과가 나온다는 것을 안다. 이를 통해, 할 수 있는 건 무엇일까? 예측이다.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을 예측할 수 있다. 그렇게 될 거라고 단정 짓기는 어렵지만, 가능성이 크다는 것은 알 수 있다.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을 줄이도록 조처할 수 있는 사람이 바로, 경력자인 거다. 경력자가 필요한 가장 중요한 이유다. 문제뿐만 아니다. 더 좋은 결과를 내는 방법도 많이 알 수 있다. 경험이 쌓이고 그 경험으로 새로운 것을 도전해 본 경력자는 그렇다.


다양한 경험을 해야 하는 이유다.

대부분, 자기 일이 아니면 피하려고 한다. 월급을 더 주는 것도 아닌데, 굳이 할 필요가 있겠냐고 말한다. 오죽하면, ‘3요’라는 말도 있다. 무언가를 지시하면, 이렇게 말한다고 한다. “제가요? 지금요? 왜요?” 특정 세대를 두고, 이 말을 하고 싶진 않다. 이 건, 세대의 문제가 아니라, 개인 성향의 문제로 보는 것이 맞는다고 믿기 때문이다. 나이가 어려도 성숙한 모습을 보이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어느 정도 나이가 있어도 성숙하지 못한 모습을 보이는 사람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세대로 어떤 모습을 단정하는 건 옳지 않다. 아무튼.


지나 보니 알겠더라.

나는 다양한 경험을, 많이 했다. 하고 싶어서 했다. 해야 할 이유도 있었다. 처음 경험하는 일을, 주도하기도 했다. 시행착오를 참 많이 겪었다. 경력이 쌓이고 돌아봤을 때, 부끄러움이 밀려올 정도였다. 그 경험으로 새로운 무기를 얻게 되었고, 성장하게 되었다. 회사를 옮겨야 하는 상황에서는, 자리를 잘 잡도록 도와주기까지 했다. 다양하고 많은 경험은 분명히 도움이 된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래서 이렇게 말할 수 있다. 부당한 일을 무조건 해야 한다고 말하는 건 아니다. 부당한 일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선을 긋는 게 맞다. 아쉬운 건, 부당한지 아닌지를 떠나 단순히 ‘열정페이’라는 표현으로, 하지 않아도 될 이유를 찾는다는 거다.


내 앞에 주어진 일은 분명 이유가 있다.

시간이 지나면서 더 깊이 깨닫게 된다. 전혀 상관없을 것 같은 일도 시간이 지나서 도움이 된다. 일례로, 길을 잘못 들어선 것도 그렇다. 한 번은, 왜 그런지 모르겠는데 길을 잘못 들었던 적이 있었다. 내비게이션을 따라갔는데도 그랬다. 처음 가는 길이었다. ‘별일이 다 있네?’하고 넘겼다. 며칠이 지나고, 그곳을 다시 가게 됐다. 왜, 가게 됐을까? 또 길을 잘못 들었을까? 아니다. 거기로 갈 일이 있었던 거다. 초행길이었는데 한 번 와봤다고 익숙하게 느껴졌고, 어렵지 않게 목적지를 찾을 수 있었다.


어떤가?

너무 억지라 여겨지는가? 그렇게 느낀다면 할 수 없다. 중요한 건, 마음가짐이다. 지금 내 앞에 벌어지는 일에, 다 이유가 있다고 여긴다면 그 이유를 찾을 거다. 쓸데없는 일이라 여긴다면, 벌어진 이유를 찾지 못할 거다. 기회가 될지도 위험에서 벗어날 계기가 될지도 모르는 일을 말이다. 이유를 찾아야 한다. 찾고자 하면 찾아진다. 찾지 않으려고 하니, 찾아지지 않는 거다. 작은 것이라도 한번 시도해 보면 좋겠다. 어떤 느낌인지 알아야 더 큰 것도 찾을 수 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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