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했던 일(?)이 하나 있었다.
하고 싶은데 언제 해야 할지 몰랐던, 그 일이다. 때를 기다린 이유는, 경제적 여건과 시간이었다. 생활하기에도 빠듯한 경제적 여건에서는, 아니 매달 마이너스가 나는 상황에서는, 돈이 드는 무언가를 할 엄두를 내지 못했다. 목돈이면 더욱 그랬다. 시간도 마찬가지다. 무언가를 또 하기에는 이미 많은 것들을 하고 있다. 한 번은 하는 일들을 나열해 봤는데, 언제 이렇게 많은 것을 하고 있었나 싶었다. 회사 생활, 글쓰기(출간 포함), 코칭, 인터뷰 기사 쓰기, 성당에서의 다양한 역할, 그 외에 다양한(?) 활동 등등. 무엇을 더 하는 것, 특히 많은 시간을 들여야 하는 일은 더욱 그랬다.
차일피일 미뤘다.
당연했다. 하지 못할 이유가 충분했다. 며칠 전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러다가 아예 못 하게 되는 거 아냐?’ 여기기에 뒤따라온 생각이 있었다. 코칭을 가르쳐주신 분이 한 말이다. 당신은 시간이 없고 경제적으로 힘들었을 때, 더 도전했다는 말이다. 그중 하나가 대학원에 가서 공부하는 일이었다. 학위를 위한 것이 아닌, 진짜 공부를 위해서였다. 당신이 하는 일 그리고 목표하는 일을 달성하기 위함이었다. 이 말을 들었을 때는, 그랬다. ‘그래도. 나보단 여건이 조금은 나았겠지…’ 이 또한 미뤄도 되는 이유였다.
더는 미루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건이 안 좋아도, 일단 시작하자는 마음이 들었다. 대학원
진학이다. 경영대학원에서 진행하는 코칭과 관련된 분야다. 이곳에 들어가면, 코칭을 좀 더 깊이 있게 배울 수 있고, 네트워크를 통해 프로젝트도 할 수 있다고 들었다. 코칭 안에 깊이 들어갈 기회를 얻는 거다. 이론이나 실무 모든 것을 아울러서 말이다. 여기에, 코치들과의 네트워크는 강력한 힘이 될 거다. 이 계획을 실행하기로 했다. 홈페이지에 들어갔더니, 후기 모집 공고가 보였다. 접수를 시작한 지 좀 됐는데, 다음 주 월요일이 마감이었다. 필요 서류가 많지 않았다.
때가 되었음을 직감했다.
교학과에 전화해서 이것저것 물었다. 가장 중요한(?) 등록금이 얼마인지 물었다. 다행스럽게도, 본교 학부 졸업생은 25% 할인율이 적용된다고 했다. 4학기면, 한 학기는 무상으로 다닐 수 있다는 말이다. 교직원 장학금 다음으로 많은 할인율이었다. 하단 안내에는, 등록금 대출 제도 이용도 가능하다는 안내가 있었다. 첫째가 대학 등록금 대출을 받는 제도와 같았다. 경제적 여건이 어려워도 다닐 수 있다는 말이다. 수업도 매주 토요일에 진행되어 무리가 없었다.
하고자 하면 가능하다는 말이다.
두려움은 시작하기 전에 느끼는 감정이다.
무언가를 새롭게 시작하려는 마음을 가지면, 처음 올라오는 감정이 두려움이다. 쉽지 않은 도전이라면 더욱 그렇다. 머릿속으로 계산기를 두드렸는데, 고개를 갸우뚱하게 하는 결과가 나오면 심각해진다. 계산기를 두드리다 포기하는 이유가 그렇다. 머릿속으로만 두드리면 그렇다. 행동하면 어떨까? 일단하고 보자는 마음으로 시작하면 어떨까? 머릿속 계산기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잘못 두드렸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일어나지도 않을 것을 걱정했다는 것을 알게 된다. 두려움을 없애는 최고의 방법은, 행동이다. 일단하고 보자는 행동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