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는 게 이기는 것.”이라는 말이 있다.
말마디만 봤을 때는, 말이 안 된다. 졌는데, 어떻게 이겼다고 말할 수 있는가? 이 말의 진정한 의미를 알기 위해서는, 두 가지를 비교해 봐야 한다. 겉과 속이다. 이 둘의 차이가, 이 말의 의미를 이해하게 한다. 겉으로는 진 것으로 보이지만, 실제는 이겼다는 말이다. 왜, 가끔 그런 느낌 들 때가 있지 않은가? 이겼는데 찜찜한 기분이 들 때고, 졌는데 마음이 홀가분한 기분이 들 때 말이다. 이 느낌이 바로, 이겨도 진 것이고 져도 이긴 것이다. 진 것 같지만, 이긴 것이라는 확신이 드는 시 한 편이 있어 소개한다. 제목도 <위대한 역설>이다. 역설이긴 하지만 위대하다고 표현한 것은 아마도, 지는 것 같지만 이기는 것이라고 강조하는 듯하다.
위대한 역설
사람들은 변덕스럽고 불합리하며 자기중심적이다.
그럼에도 그들을 사랑하라.
네가 선을 베풀면 숨은 의도가 있다고 여길지 모른다.
그럼에도 선한 일을 하라.
네가 성공하면 거짓 친구와 진정한 적을 얻을 것이다.
그럼에도 성공하라.
네가 오늘 한 좋은 일은 내일 잊힐 수도 있다.
그럼에도 좋은 일을 하라.
너의 정직과 솔직함 때문에 상처받을지 모른다.
그럼에도 정직하고 솔직하라.
가장 큰 생각을 품은 위대한 사람도
가장 작은 생각을 가진 사람에 의해 쓰러질 수 있다.
그럼에도 위대한 꿈을 꾸어라.
사람들은 약자를 동정하면서도 강자만을 따른다.
그럼에도 소수의 약자를 위해 싸워라.
네가 오래 쌓아 올린 것이 하룻밤에 무너질지 모른다.
그럼에도 그것을 쌓아 올려라.
사람들은 도움을 원하지만 도와줘도 비난할지 모른다.
그럼에도 그들을 도우라.
네가 가진 최고의 것을 줘도 모자란다고 할 것이다.
그럼에도 최고의 것을 주어라.
-켄트 M. 키스((Kent M. Keith, 1949~) : 미국 시인
이 시는 비슷한 흐름으로 이어진다.
첫 번째 문장에서는, 어떤 행동을 하면, 좋지 않은 상황이 발생한다고 말한다. 두 번째 문장에서는, 좋지 않은 상황이 되더라도 그렇게 하라고 강조한다. 이 시를 가만히 읽으면, 져도 이기는 것이라는 말이 어떤 의미인지 명확하게 느껴진다. 주변 사람들의 시선이나 반응에 연연하지 말고, 옳다고 믿는 것을 하라고 한다. ‘이렇게 하는 게 맞는가?’라는 의구심을 단박에 정리해 준다. 응원해 주는 느낌마저 든다. 원하는 것이 있거나 옳다고 믿는 방향이 있다면, 그대로 밀고 가는 것도 좋겠다. 이 시와 이 시처럼 살아내는 사람들이, 옳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으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