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 전문가

함정에 빠지기 쉬운 사람

by 청리성 김작가
단순함과 온전함을 잊지 않는 사람


세상에는 많은 전문가가 있다.

전문가는 특정 영역에서, 다양한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사람이다.

일반 사람들은 알 수도 없고 상상도 안 되는 일을, 일상생활의 문제처럼 해결하기도 한다.

보이지 않는 내공이 엄청나다는 것을 느낄 때도 있다.

하지만 때로는, 전문가의 함정에 빠져, 문제의 본질을 놓치는 경우도 있다.

쉽게 해결할 수 있는 것을, 어렵게 생각하는 것이다.


미국과 소련이 인공위성을 쏘아 올리는 경쟁을 할 때의 일이다.

소련이 먼저 인공위성을 쏘아 올리자, 미국도 엄청난 투자를 통해 쏘아 올리게 되었다.

하지만 우주에서 기록을 어떻게 할 것이냐의 문제가 대두되었다.

무중력 상태에서는 볼펜 잉크가 아래로 내려오지 않아, 글이 써지지 않기 때문이다.

오랜 시간 고민하고 큰 비용을 들여, 무중력 상태에서 써지는 볼펜을 개발한다.

미국은 먼저 인공위성을 쏘아 올린 소련은 어떻게 기록을 하는지 궁금해졌다.

알아본 결과, 그들은 연필로 기록했다는 것을 알고 망연자실하게 된다.


자동 시스템으로 작업이 진행되는 공장에서 문제가 발생했다.

물건이 담기지 않는, 반 상자가 나오는 것이다.

모든 상자에 담기지 않는 것이 아니라, 중간중간에 그런 것이라 난감해했다.

자동 시스템으로 돌아가는 공장에서, 일일이 확인하는 것은 무리가 있기 때문이다.

막대한 비용을 들여, 불량을 골라내는 시스템 개발에 착수했다.


한참 시스템 개발하고 있는데, 불량 수량이 현저히 감소한다는 보고가 올라왔다.

공장을 가서 찾아봤더니, 한 청년이, 돌아가는 벨트 앞에서 선풍기를 틀어놓고 있었다.

물건이 담기지 않는 빈 상자는 가볍기 때문에, 선풍기 바람에 날아갔다.

별다른 시스템 없이, 선풍기 한 대로, 손쉽게 불량을 선별한 것이다.


야기를 들어보면, 어렵지 않게 해결할 수 있는 문제였다.

하지만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내놓은 해결방안은, 막대한 비용을 들이는 결과만 냈다.

간단하게 생각해서 쉽게 풀 수 있는 문제를, 복잡하고 어렵게 접근했다.

전문가의 함정에 빠진 것이다.


전문가의 함정은, 자신이 제일 잘 알고 있다는 우월감에서부터 시작된다.

비전문가가 이야기하면, 아무것도 모르면서 하는 말이라며 면박을 준다.

하지만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어렵지 않은 방법으로 접근하는 유연성이 있다.

잠깐만 말을 들었어도, 쉽게 해결할 수 있는 것을 어렵게 돌아가는 우를 범한다.


경험이 쌓이고 아는 것이 많아질 때, 마음을 살피는 노력도 함께 해야 한다.

머리는 커지는데 마음이 함께 커지지 않으면, 균형이 맞지 않아 넘어질 수 있다.

마음이 받혀주지 않는 지식은, 지혜로 변환되지 못한다.

전문가는 지식보다 지혜가 깊은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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