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은 부모를 닮는다.
얼굴 생김새를 닮기도 하고 말투나 하는 행동 혹은 습관 등이 닮는다. 어떤 부분은 아빠를 닮고 어떤 부분은 엄마를 닮는다. 아들이라고 아빠만 닮는 게 아니고 딸이라고 해서 엄마만 닮는 게 아니다. 조금씩 섞어서 닮기도 한다. 닮았다고 해서 다 좋아하는 건 아니다. 부모가 보기에 좋은 모습을 닮았다고 하면 좋아하는데, 그렇지 않은 모습을 닮았다고 하면 발끈한다. 자기가 봐도 좋지 않은 모습이라 여겼는데, 닮았다고 하니 그럴만하다. 주변에서 좋은 모습을 보고 “누구 닮아서 이렇게 예쁠까?”라고 하면, 부모는 자기를 지목하기를 바라지만, 반대라면 서로를 가리킨다. 이렇게 가리키나 저렇게 가리키나, 자기 자식이라는 사실은 변함이 없는데 말이다.
시간이 지나면서 변하기도 한다.
어릴 때는 엄마를 똑 닮았다고 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는 아빠를 닮았다고 한다. 어릴 때부터 봐온 사람도 그렇다. 좀 커서 만나는 사람은 기존에 알고 있던 내용을 뒤집는다. 아빠 판박이라는 것에 이견이 없었는데, 엄마를 닮았다는 누군가의 말에 당황하게 된다. ‘그런가?’ 잠시 생각하는데, 다른 사람 또 다른 사람이 말하면 점점 그렇게 믿게 된다. 주변 사람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가족이 서로 인정하는 닮은 모습과 타인이 바라보는 닮은 모습이 다르다는 것을 느낀다.
우리 세 딸은 전부 다르다.
생김새부터 다르다. 모르는 사람이 봤을 때, 셋이 같이 있으면 자매인지 못 알아본다. 자매라고 해야 그제야, “아! 그래요?”라고 한다. 우리 가족들도 인정하는 부분이다. 서로 많이, 다르다. 유전인가 싶다. 나와 내 동생도 다르다. 어릴 때 같이 있으면 형제냐고 묻는 사람이 많았다. 생김새는 물론 성격도 다르다. 각자의 독특한 성향이 있다. 좋고 나쁘고를 떠나, 다르다. 다른 모습이 나쁘지 않아 다행이라 여긴다. 각각의 장점을 잘 섞으면 좋으련만, 그렇지 않다. 세상은 공평하다는 말을 이럴 때 쓰는가 보다.
누군가는 똑 부러지는 성격이고 자기 관리가 철저하다.
자기 관리는 철저한데, 다른 것은 맹하다. 일부러 그러는지 싶을 정도로 그렇다. 이런 모습을 보면, 자칫 자기만 아는 것으로 비치기도 한다. 누군가는 털털하다. 자기보다 타인을 더 챙긴다. 자기가 손해 보더라도 감수한다. 어떤 때는 미련해 보이고 어떤 때는 안쓰러워 보인다. 다행인 건 그렇게 하는 것을 스스로 좋아한다는 사실이다. 아닐지도 모르겠지만, 표정이나 하는 행동을 보면 그렇다. 누군가는 새침하다. 기분이 들쑥날쑥해서 그렇게 느껴진다. 새침하지만 논리적이다. 어떤 상황이 발생하면 자기 생각이 명확하다. 논리적으로 틀리지 않아서 얄미운 적도 있다. 그래도 마음은 따뜻한 부분을 가지고 있다.
서로 다르지만, 하모니를 이룬다.
그렇게 믿는다. 지금은 서로 예민하고 민감한 시기라 어릴 때만큼 서로 잘 어울리진 않지만, 보이지 않는 끈이 있음을 느낀다. 시간이 지나고 모두가 성인이 되면, 그리고 시간이 좀 지나면 더 끈끈한 자매들이 되지 않을까 싶다. 우리 부부가 그렇게 만들기 위해 노력하기 때문이다. 사이 좋게 함께 어울리는 모습을 보이고, 그렇게 하도록 자리를 마련하고 기회를 살핀다. 어쩌면 보이지 않게 서로 잘 소통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부모가 모든 것을 다 알고 있다고 말할 순 없으니 말이다. 평소에는 각자 흩어져 있는 것 같아도, 필요할 때는 뭉치는 모습을 보면 그렇다. 모두가 항상 마음으로 하나 된 모습으로 살아가길 소망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