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어찌할 수 있는 것에만 집중하기

by 청리성 김작가

운동할 때 강조하는 말이 있다.

힘을 빼라는 거다. 어떤 운동이든, 힘을 빼라는 말을 꼭 한다. 도구를 이용하는 운동은 더욱 그렇다. 골프를 예로 들면 이렇다. 몸에 힘을 빼고 클럽의 무게로, 공을 치라고 한다. 클럽이 공에 맞는 순간에만 힘을 주라고 한다. 스윙하는 동안 힘이 들어가면, 부드러운 스윙을 할 수 없어, 정확하게 맞히기 어렵다. 좋은 결과가 나올 가능성이 작아진다. 자주는 아니지만, 힘을 뺀 상태에서 클럽의 무게로 공을 쳤다는 느낌이 들 때가 있다. 스스로 놀랄 정도로 많이 나가고 방향도 좋다. 손의 느낌도 좋다. 그 느낌을 알지만, 항상 그렇게 되진 않는다.


욕심 때문이다.

잘하려는 욕심에, 나도 모르게 힘이 들어가게 한다. 공을 원하는 위치에 보내고 싶은 마음에 그렇게 된다. 멀리 보내거나, 다음 샷을 하기 좋은 곳으로 보내고 싶은 마음에 그렇게 된다. 내 의지로 가능할 것으로 여긴다. 하지만 가만히 생각해 보자. 공을 원하는 위치에 보내는 것이, 내 의지로만 가능할까? 이 마음이 얼마나 큰 욕심인지 금방 알 수 있다. 공을 맞히는 것까지는 내 의지로 할 수 있다. 거기까지다.


맞고 나가는 순간부터는, 내 의지가 아니다.

공이 날아가고 떨어지는 게 내 의지로 될 순 없다. 내 스윙이 절대적으로 영향을 줄 순 있지만, 이후는 맡겨야 한다. 바람에 맡겨야 하고, 지형에 맡겨야 한다. 아무리 잘 맞아도 바람이 세게 불면, 방향이 틀어진다. 공이 잘 맞아도 나아가는 방향이 낭떠러지면 아웃이 된다.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은 다하지만, 결과는 맡겨야 한다. 억지로 바꿀 수도 없다. 바꾸려고 하면, 마음만 불편하다. 내가 어찌하지 못하는 것을, 어찌하려고 하면 마음이 불편해진다. 걱정하기 때문이다.


잘 알려진 걱정에 관한 통계가 있다.

심리학자 어니 젤린스키의 저서, <모르고 사는 즐거움>에 나오는 내용이다. 걱정의 40%는 절대 현실로 일어나지 않는다. 걱정의 30%는 이미 일어난 일이다. 걱정의 22%는 사소한 고민이고, 걱정의 4%는 우리 힘으로는 어쩔 도리가 없는 일이다. 걱정의 4%만이, 우리가 바꿔놓을 수 있는 일이다. 이 통계가 강조하는 건, 우리가 고민하는 걱정의 96%는 불필요한 걱정이라는 말이다. 어찌할 수 있는 4%에 집중해야 하는데, 어찌할 수 없는 96%에 집중한다. 의지로 할 수 없는 일로 마음만 불편한 거다.


걱정하지 않고 살 순 없다.

마음에 계속 맴돌기 때문이다. 걱정해 봐야 소용없다는 걸 알지만, 떨치기도 쉽지 않다. 확실하게 마무리되지 않으면, 떨치지 않는다. 이 또한 어찌할 수 없는 부분이다. 따라서 어찌할 수 있는 부분에 집중해야 한다. 지금 내가 집중해야 할 부분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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