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이벤트 게임이 있다.
레크리에이션할 때 주로 사용되는 게임 방법이다. 영상을 통해 문제를 내고 푸는 것인데, 다양하게 응용할 수 있다. 문장을 맞추는 게임은 이렇다. 하나의 문장에 들어가는 글자를, 퍼즐처럼 흩어놓는다. 섞여 있는 글자를 눈치껏(?) 조합해서 문장을 맞추는 거다. 연예인의 얼굴을 다 가리고, 일부분만 보여주는 게임도 있다. 머리카락이나 귀 등, 알아차릴 수 없도록 사진을 제시한다. 놀라운 건, 그 작은 신체 일부를 보고 답을 맞히는 사람이 있다는 거다. 알아서 맞힌다기보다, 좋아하는 연예인 이름을 부르다가, 얻어걸렸다고 보는 게 더 맞겠다.
노래를 이용한 게임도 있다.
노래 두 곡을 동시에 틀고, 두 노래의 제목을 맞히는 거다. 아는 노래라면 어렵지 않겠지만, 익숙하지 않은 노래는 쉽지 않다. 드라마 대사 일부를 보여주고, 다음에 이어질 대사를 알아맞히는 게임도 있다. 드라마를 집중해서 본 사람만이 알 수 있는 게임이다. 이 외에도 글자와 이미지 혹은 영상 등으로 다양하게 게임을 만들 수 있다. 공동체에서 게임을 진행한다면, 공동체에 맞게 구성할 수도 있다.
신기한 건, 문장 조합 게임이다.
신체 일부를 보고 연예인을 맞추는 거는, 좋아하는 연예인을 말하면 걸리는 게임이다. 노래도 자주 들었던 노래는 어렵지 않게 알아차릴 수 있다. 드라마 대사도 그렇다. 드라마를 봤던 사람이라면, 기억이 가물거리지 않는 이상, 어렵지 않게 맞힐 수 있다. 문장 조합 게임은 어떤가? 좋아하거나 익숙한 영역이 아니다. 새로운 영역이다. 순간적인 감각이 아니고서는 도저히 맞히기 어려운 문제다. 오랜 시간을 두고 살피면 알아차리겠지만, 게임은 다르다. 순간적으로 답을 말해야 한다.
답을 들었어도, 한참을 봐야 할 때도 있다.
누군가는 바로 알아차린 그 문장을 말이다. 어떻게 그 문장이 되는지 이리저리 조합하고 나서야, ‘아!’하고 이해한다. 답을 말한 사람을 보면, 마치 원래 알고 있던 게임이 아닐지 하는 의구심이 생기기도 한다.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감각을 가졌다고밖에는 해석할 방법이 없다. 책을 많이 읽거나 글을 자주 쓴다고 해결될 문제는 아닌 듯하다. 타고난 재능처럼, 이 재능(?)도 타고나지 않았나 싶다.
누구보다 잘 보는 사람이 있다.
누구보다 잘 듣는 사람도 있다. 감각적으로 타고난 것일 수도 있고, 노력해서 그렇게 됐을 수도 있다. 야구 선수 중 골프를 잘 치는 포지션 이야기를 들었을 때, 노력도 큰 역할을 한다는 걸 알았다. 야구 선수 중 골프를 잘 치는 포지션을 물으면, 바로 타자가 떠오른다. 배트를 스윙하는 것이나 골프채를 스윙하는 게 같다고 보기 때문이다. 투수를 제외하고는 누구나 타격을 하니 맞는 말일 수도 있다. 하지만 다른 관점으로 해석한 내용이 있다.
포수라는 거다.
포수가 골프를 잘 치는 포지션이라고 한다. 왜 그럴까? 공을 끝까지 보기 때문이라고 한다. 포수는 투수가 던지는 공을 잡아야 하니, 공을 끝까지 볼 수밖에 없다. 많은 공을 오랫동안 끝까지 보니, 공을 끝까지 보는 노력이 습관이 된다. 골프에서도 강조하는 게 공을 끝까지 보는 거다. 그래야 정확하게 맞출 확률이 높다. 공을 끝까지 본다는 공통점으로, 포수가 골프를 잘 친다는 말에 설득력이 실린다.
끝까지 본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
계속 본다는 거다. 보일 때까지 본다는 거다. 듣는 것도 마찬가지다. 들릴 때까지 듣는 거다. 사람과의 소통도 마찬가지다. 그 사람의 마음이 보일 때까지 보는 노력과 들으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소통이 어려운 이유다. 문장 조합을 알아차리는 것처럼, 단박에 보이면 좋겠지만 쉽지 않다. 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는 속담이 괜히 있겠는가? 어렵지만 그 어려운 걸 해야, 소통이 되고 좋은 관계로 이어진다. 좋은 관계를 많이 맺는 것이 삶을 살아내는 이유이지 않을까?